송유관 폭발로 기름 유출서해 오염 가능성은 낮아
중국 동북부의 대표적 항구인 랴오닝(遼寧) 다롄(大連) 항이 16일 송유관 폭발사고로 항구 기능이 전면 정지하면서 한국계 중국 진출업체들도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19일 KOTRA 다롄 KBC(옛 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폭발사고로 유출된 기름을 막기 위해 다롄 항을 전면 봉쇄했다. 현재 다롄 항은 화물 적재와 하역이 금지되고 선박의 출입이 전면 금지되는 등 항구 기능이 중단된 상태다.
다롄 KBC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유출 기름 수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다롄 항이 정상화되려면 최소한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항만 관리당국은 이르면 20일 선박 접안을 허가해 부분적으로 업무를 재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고발생 당일인 16일부터 밀리기 시작한 화물의 처리 등으로 완전 정상화까지는 1주일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다롄 항을 통해 물품을 수출입해 오던 많은 한국 업체들이 업무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다롄에만 약 800개 한국계 업체가 진출해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다롄 항을 통해 물품을 수출입해 왔다. 다롄에서 물건을 제조해 한국에 수출하는 S업체의 한 부장은 “1주일까지는 버틸 수 있으나 더 길어지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많은 업체는 이번 사고가 ‘천재지변’의 성격을 띠고 있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고를 낸 중국연합석유 측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납기가 급한 일부 업체는 인근 항구를 알아보고 있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오후 다롄 항에서 라이베리아 유조선이 원유를 육지 저장시설에 옮기던 중 화재와 함께 송유관이 폭발해 1500t의 기름이 유출됐으며 이 일대 해역 100km²가 오염된 상태다. 다행히 서해까지 오염이 확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