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들키자 20만원 건네뇌물공여 혐의 가중처벌
“혹 떼려다 혹 하나 더 붙였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한 건물. 밖에서 보기엔 평범한 사무실 건물이지만 사실 이곳 2층은 전문 성매매 업소다. 눈에 띄는 간판 하나 없지만 전단을 통해 은밀하게 영업을 해오고 있었다. 14일 오후 4시경 이곳을 찾은 이모 씨(59·무직)도 온라인 전단을 보고 알게 됐다.
이 씨가 자신보다 38세나 어린 오모 씨(21·여)와 성매매를 하던 중 갑자기 방 안으로 반갑지 않은 손님들이 들이닥쳤다. 이 일대에서 밀실 형태 성매매 업소가 영업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당황한 이 씨는 옷도 제대로 걸치지 못한 채 지갑부터 찾기 시작했다. 지갑 속에 들어있던 현금 20여만 원을 모두 꺼내 다짜고짜 경찰들에게 건넸다. “이거 받고 제발 한번만 봐 주세요.” 경찰은 읍소하는 이 씨에게 ‘뇌물을 제공하면 가중처벌이 가능하다’고 몇 차례 경고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몇 차례 돈을 더 권하던 이 씨는 소용이 없다는 걸 알고는 결국 바닥에 현금을 던지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 걸음 가지 못해 이미 건물 전체를 장악한 경찰에게 계단에서 체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성매수 혐의는 물론 뇌물공여 혐의까지 적용해 이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