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삼성은 이스턴리그다. 롯데의 그림자에 가릴 수밖에 없다. 두 팀은 정규시즌 1, 2위에 올라 있지만 베스트10에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다. 삼성은 3년 연속 그랬고 SK는 최근 4년 동안 세 차례 그랬다. 두 구단 관계자는 “예상했던 일이지만 이대로 가면 올스타전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줄 것”이라고 걱정한다.
미국과 일본도 올스타 선정의 근간은 인터넷 등을 이용한 팬 투표다. 감독 추천 선수가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다만 선수가 참여한다는 게 한국과 다르다. 선발 방식을 다양화하자는 주장은 올스타 선발에 선수를 포함시키자는 것에 방점이 찍힌다. 현재의 방식이라면 롯데는 올스타 싹쓸이를 이어갈까. 과거 기록을 보면 꼭 그럴 것 같지는 않다.
롯데는 2008년 프로야구 최초로 시즌 관중 130만 명을 돌파한 팀이다. 지난해도 관중 1위였고 올해도 1위를 달리고 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했다. 향후 선발 방식이 바뀌면 독식 현상은 줄겠지만 최근 롯데의 올스타 싹쓸이가 비난받을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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