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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특집] “족집게 암 진단”… 미국인 의사 “매년 검진받으러 오겠다”

입력 | 2010-07-21 03:00:00

암 발견율 세계적 수준… 미 러 중 등 25개국서 찾아와
‘프리미엄’은 헬스코디네이터가 검진 후에도 건강관리 도움




 

《미국 인디애나 주에 거주하는 치과의사 마이클 스타풀로스 씨(60)는 지난달 2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VIP 건강검진을 받았다. 주변 의사들이 한국 의료 수준을 칭찬하는 이야기를 듣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서울아산병원 사무소를 직접 찾아 상담을 받고 한국을 방문했다.
건강검진을 마친 스타풀로스 씨는 “조기 암 발견율 등 의료 수준이 높은 데 비해 비용은 비싸지 않았다”면서 “매년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계획”이라며 감사 메일을 보내왔다.》

○ 위암 진단받은 환자 10명 중 9명이 조기 위암

외국인 의사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직접 서울아산병원을 찾게 만드는 힘은 바로 조기 암 발견율에서 나온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위암을 진단받은 환자 46명 가운데 41명(89.1%)이 조기 위암이었다. 나머지 5명(10.9%)은 진행성 위암으로 최종 진단됐다. 곧 증상 없이 정기 건강검진을 받고 위암을 발견한 환자 10명 중 9명이 조기 위암이었던 것.

조기 위암은 내시경 절제술이나 복강경 수술 등의 비교적 간단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며 다른 부위로 전이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에 반해 진행성 위암은 림프절이나 주변 장기로 전이되기 쉬워 항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따라서 조기 위암 단계에서 치료를 받으면 환자의 육체적·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높은 조기 암건진률과 고급 의료서비스를 통해 외국인이 직접 찾는 병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환자가 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또한 서울아산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처음 암을 발견한 환자를 인구 10만 명 기준으로 환산하면 2009년 982.8명, 2008년 1063.2명, 2007년 818.1명이었다. 지난해 말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2007년 인구 10만 명당 신규 암 발생률 329.6명에 비해 3배가량 높은 수준. 최재원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소장은 “단일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국내 신규 암 발생률의 3배에 달할 만큼 악성종양을 발견해낸다는 것은 암 진단이 최고 수준이라는 의미”라며 “과거 국내 환자들이 미국 MD앤더슨 센터를 찾았다면 앞으로 미국인들이 서울아산병원을 찾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지난해 서울아산병원 건강검진센터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국, 몽골 등 25개국에서 950명이다.

현재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두 곳에서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의료진과 일대일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추천받을 수 있다. 이후 국내 방문을 위한 항공권과 숙박권 예약 등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받는다. 특히 건강검진을 받고 미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현지 사무소를 통해 지속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건강검진을 통해 암이 발견되면 당일 즉시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최고의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고 입원, 수술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즉각적인 협진이 이뤄진다. 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계속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현지 병원과 연결해 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기본부터 VVIP 건강검진까지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는 신관 증축과 함께 신관 15층에 호텔급의 고품격 공간인 ‘프리미엄 건강검진센터 전용 병동’을 선보였다. 1155m²(약 350평)가 넘는 규모의 프리미엄 병동에는 욕실과 조리실까지 갖춘 VVIP 병실 1곳과 특실 4곳이 있다. 고급 의료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호텔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문의 46명을 포함한 200명 이상의 의료진이 유병률이나 발생률이 높은 질병에 대해서는 선별검사를 시행한다. 특히 악성 종양 의심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기본 건강검진에서부터 암 전문 건강검진, 국내 VIP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프리미엄 건강검진’, 해외 바이어나 대기업 총수·기업 CEO들이 주로 이용하는 VVIP 건강검진인 ‘아산 프리미엄 멤버십’ 등 다양한 맞춤형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리미엄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1박 2일과 2박 3일 프로그램이 있다. 의료진과의 사전 인터뷰를 통해 고객에게 필요한 검사항목을 더하거나 뺄 수 있다. 건강검진 비용은 기본 60만 원대부터 2박 3일 프리미엄 건강검진 60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건강검진을 받은 뒤 5개월, 9개월이 지나면 담당 헬스코디네이터가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외래진료 및 건강관리 지침을 안내해 준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