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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갇히다!

입력 | 2010-07-21 03:00:00

어제 전국 주의보-경보… 새벽까지 열대야




불볕더위로 전국적으로 열대야 현상이 발생한 20일 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물속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지역 낮 최고 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30도를 웃돌았다. 김윤종 기자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무더위 휴식 시간제(히트 브레이크·heat break)’가 실시된다. 소방방재청은 20일 “야외에서 주로 일해 무더위 노출이 심한 근로자와 군인 등을 폭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오후 1∼3시에는 무리한 신체활동을 자제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 폭염 시 오후 1∼3시에 쉬어야

무더위 휴식 시간제는 폭염 발생 시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은 건설현장 근로자와 군인들이 야외에서 각종 행사, 근무 등을 자제하고 쉬는 것을 유도하는 제도. 초중고교는 체육활동 등을 다른 수업으로 대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방재청은 이 제도를 각급 학교나 군부대, 건설현장 등에 확산시키기 위해 고용노동부 국방부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에 협조공문을 보냈다. 방재청은 또 폭염으로 인한 환자 발생에 대비해 전국 소방서의 119구급차에 얼음조끼와 얼음팩 등 폭염 관련 구급장비와 소금을 비치했다. 노약자와 홀몸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을 위해 구급요원이 이들을 찾아가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방문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자치단체별로 노인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곳에 ‘무더위 쉼터’도 운영한다. 방재청은 폭염 시 국민 행동요령 등을 TV와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 당분간 폭염 이어져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오후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강원 삼척, 경북 경산 김천 의성 영덕 경주 등은 폭염경보까지 내려졌다. 이날 최고기온은 서울 32도를 비롯해 인천 30.6, 부산 31.6, 대전 33, 대구 33.8, 원주 34, 강릉 33.9, 포항 34.3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30도를 넘었다. 이는 예년보다 3∼5도 높은 수치다.

또 숨이 턱턱 막힐 만큼 뜨거운 오후가 계속되다 보니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불쾌지수가 80을 넘었다. 불쾌지수 80 이상은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수준이다. 밤에도 더위가 가시질 않았다. 20일 밤과 21일 새벽까지 25도 이상의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많았다.

21일은 전국 대부분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계속 들어 구름이 많이 낄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23일 남해안과 중북부 지방에 막바지 장맛비가 내려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것 외에는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며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일광을 차단하고 통풍이 잘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