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교수팀 2만여명 분석
성형수술로 외모를 가꾸면 소득이 늘어날까? 성형에 들인 금액에 비해 소득 증대 효과는 미미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류근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수형 미국 메릴랜드주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형을 통한 ‘외모 프리미엄’의 경제적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성형수술에 들인 비용을 회수하는 데 평균 30년 이상 걸린다”는 내용의 논문을 2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남녀 회원 2만689명을 ‘A’(아주 매력적), ‘B’(준수), ‘C’(보통), ‘D’(매력적이지 않음)의 4등급으로 나눴다. 교육수준 및 직종, 연령 등 변수를 고려해 이들의 임금을 분석한 결과 A등급 남성은 C등급보다 약 9% 높은 임금을 받고 있었다. 여성은 A등급 임금이 C등급보다 5%가량 많았다. 배우자 소득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A등급 남성은 C등급에 비해 연 소득이 약 15% 높은 아내를 만났고, 여성도 A등급이 C등급보다 소득이 6% 정도 많은 남편과 결혼했다. 하지만 남녀 모두 C등급과 D등급 사이에는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어 온라인상에 공개된 성형수술 전후 사진 112쌍 속 인물의 외모를 서울대 학부 및 대학원생 50명에게 점수로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인상 등급이 평균 이하인 사람들은 성형수술을 통해 보통 수준 외모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지만 평균 이상 인상 등급의 사람들은 큰 효과를 얻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두 가지 조사를 바탕으로 “평균적으로 성형수술은 남성 임금의 경우 0.1%, 여성 임금은 1.5%를 상승시키나, 이 기대효과만 갖고는 평균 700만 원에 이르는 성형수술 비용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류 교수는 “성형수술 환자의 연평균 소득이 한국인 평균 소득 약 3200만 원(2007년 기준)과 같다고 가정하면 30년 내에 성형수술 비용을 회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