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프로 복서 배기석(23)이 끝내 숨졌다. 한국권투위원회는 "배기석 선수가 21일 오전 4시 20분 대전 을지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2008년 1월 34세의 나이로 숨진 최요삼 이후 2년 6개월 만에 다시 국내 프로 복서가 경기 후 뇌출혈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배기석은 17일 충남 예산에서 열린 정진기와의 한국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8라운드 TKO로 패한 뒤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고 뇌출혈로 확인돼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나흘 만에 숨졌다.
배기석은 4살 때 아버지를 병으로 잃고 어머니와도 떨어져 외할머니를 돌보며 생활해 와 주변에서 그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한국권투위원회는 프로 복서들의 대전료에서 1%씩 떼어 적립해 온 건강보험금으로 수술비와 장례비를 지원하고 유족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금하기로 했다. 빈소는 부산 영락공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051-790-5000
이종석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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