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여행 고생 끝… 캐러밴 대여료 하루 22만~24만원온수 샤워장… 취사장… 전기시설… 수준급 캠핑장 많아
오토캠핑은 일반 차량에 캠핑장비를 싣고 떠나는 일반형과 ‘캐러밴’을 타고 가는 캐러밴 여행으로 나뉜다. 캐러밴도 두 종류가 있다. 자동차에 주방이나 침실 등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올인원 형태와 차량 뒤에 끌고 다니는 트레일러형이 있다. 오토 캐러밴은 ‘굿위크엔드’나 ‘애니캠핑카’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빌릴 수 있다. 성수기 기준으로 대여 비용은 하루 22만∼24만 원 정도다.
캠핑장도 수준급이다. 오토캠핑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과 취사장 등을 갖춘 캠핑장도 많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오토캠핑장 302’의 저자 김산환 씨는 “전국에 300여 개의 오토캠핑장이 있다”며 “텐트 곁에 차를 주차하고 텐트를 치는 자리에 배전판을 설치해 전기도 쓸 수 있는 편리한 시설을 갖춘 곳이 늘어나는 등 캠핑장도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가 추천한 캠핑장들을 살펴봤다.
○ 동해 망상오토캠핑장= 강원 동해시에 있는 망상오토캠핑장은 국내 최초의 자동차 전용 캠핑장이다. 2002년 세계캠핑캐러배닝 대회가 열렸던 곳으로 리조트에 비견하는 시설과 규모를 자랑한다.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 축구, 야구 등 놀이 공간이 있고 해양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텐트를 직접 쳐도 좋고 캠핑카를 빌려 지내도 좋다. 텐트를 칠 수 있는 사이트가 10개밖에 되지 않는 점은 단점이다. 성수기에는 예약이 필수다. 요금은 2만2000∼3만3000원.
○ 연천 한탄강오토캠핑장= 경기 연천군에 위치한 한탄강오토캠핑장은 국민캠핑장으로 불린다. 이전까지 연천군이라고 하면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떠올렸다면 한탄강오토캠핑장이 개장하고부터는 캠핑장이 연천군의 새로운 대명사로 등장했을 정도다. 캠핑장은 취사장과 샤워장은 물론이고 전기배전판 등도 설치돼 있다. 편의시설을 거의 완벽하게 갖춘 셈이다. 캠핑장 안에서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주변 환경도 좋다. 한탄강과 전곡리 선사유적지가 근처에 있어 캠핑과 동시에 다른 여가활동도 즐길 수 있다. 주말에는 겨울에도 자리가 없을 정도니 예약은 필수. 여름철 그늘이 부족하다는 점은 흠이다.
○ 해남 땅끝오토캠핑장= 전남 해남군 송지면에 있는 땅끝오토캠핑장은 해남 땅끝을 지척에 두고 있다. 땅끝에 있다는 상징성과 쾌적한 편의시설로 연중 캠퍼들이 끊이지 않는다. 캠핑장에서 땅끝마을과 미황사, 김남주 시인 생가 등이 가깝고 배를 타고 40분 정도면 보길도도 갈 수 있다. 따라서 최소 2박 정도를 하면서 넉넉하게 여행과 캠핑을 하는 것이 좋다. 캠핑장은 계단식으로 조성돼 있는데 위로 갈수록 바다 쪽 전망이 좋다.
○ 무주 반디랜드오토캠핑장= 전북 무주군 설천면에 있는 반디랜드오토캠핑장은 전북 무주의 상징인 반딧불이를 테마로 한 테마파크형 캠핑장이다. 캠핑장 시설은 물론 주변의 다양한 체험시설이 눈길을 끈다. 테마파크에는 천문대와 야생화원 등이 있어 자녀가 있는 경우 야회학습도 할 수 있다. 또 주변에 덕유산과 무주리조트 등 여행지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노약자와 함께 올 때에는 통나무집을 빌려서 캠핑을 할 수 있다.
▼ 여행지 주변 주유소-충전소, 떠나기 전에 미리 알아두자▼
오토캠핑 준비
무작정 오토캠핑을 떠났다가는 나쁜 날씨를 만나거나 안전사고를 당하는 등 낭패를 보는 사례도 종종 있다. 안전하고 즐거운 오토캠핑을 위해서는 먼저 도로와 주변 교통상황, 야영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목적지를 결정하고 일정을 짜야 한다.
여행 중에는 자동차 배터리의 방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배터리를 너무 많이 쓰지 않도록 하고 특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차 안에서 잠을 잘 때는 창문을 약간 열어두고, 인화물질은 차에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지정된 공간을 준수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도 함께 가져갈 필요가 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