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연기자로 복귀한 이세은이 연극 ‘너와 함께라면’에서 40세 연상의 노신사와 사랑에 빠지는 열혈처녀를 연기한다. 평소 꼭 한 번 무대에 서보고 싶었다던 이세은의 첫 연극 데뷔작이다.
■ 연극 ‘너와 함께라면’으로 3년만에 활동 재개 이세은
나만의 자유 찾아 일탈!
휴식 이렇게 길어질 줄 몰라
너무 연기가 하고 싶어
마감 지난 오디션 조르기도
대본 생각에 자다가도 웃어요!
MBC 드라마 ‘대장금’에서 의녀가 된 장금이를 음모에 빠뜨리는 악역 열이 역을 맡았던 이세은이 돌아왔다. 2007년 SBS 드라마 ‘날아오르다’에서 차유리역으로 출연한 게 마지막이니 3년 만의 복귀이다.
그녀의 컴백 무대는 드라마도 영화도 아닌 연극. 그것도 첫 출연이다. 이세은은 연극 ‘너와 함께라면’에서 40세 연상의 노신사와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 아유미 역에 캐스팅됐다.
“그동안 공부했어요. 고려대 언론대학원에서 영상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이제 한 학기 남았죠. ‘난, 자유가 필요해!’라고 생각은 했지만 솔직히 휴식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어요.”
서울 동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세은이 멋쩍은 표정으로 웃었다. 어쨌든 3년만의 컴백. 그런데 하필이면 연극일까.
“공연을 한 번도 못 해 봤어요. 벌써 데뷔 10년이고, 나이도 서른인데(웃음) 부끄럽더라고요. 배우로서 에너지가 부족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장르가 코미디다 보니 연습실도 온통 코미디로 가득하다. 이세은은 “배우들끼리 너무 친해진 나머지 연습 진행이 안 될 정도”라며 “대본도 워낙 웃겨 자다가도 웃어요”라고 했다.
현실 속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40세 연상과의 사랑. 과연 극중 당사자인 이세은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못 할 것 같아요. 격의 없는 분이라면 조언도 구하면서 선후배처럼 지낼 수는 있겠지만. 사실 전 연상 연하에 크게 구애받지는 않는 편이에요. 그런데 요즘은 또래가 좋아요. 이왕이면 동갑? 친구처럼 대할 수 있는 연인?”
시간에 쫓기며 정신없이 촬영 해야 하는 드라마에 비해 연습시간이 긴 연극은 충분히 몰입할 수 있어 좋단다. “짐 캐리가 유치원생이랑 연애를 한다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이 작품은 건강한 웃음코드가 많아요. 가족이 모두 오셔서 보셔도 재미있을 겁니다. 스트레스 날리기에 제격이니까 많이들 보러 와 주세요.”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사진제공|연극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