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155개국을 상대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순위를 조사한 결과 덴마크가 1위였다. 핀란드 2위, 노르웨이 3위, 스웨덴과 네덜란드가 공동 4위로 북유럽 국가들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행복순위는 56위였다. 아주 행복한 편도, 불행한 편도 아니었다. 미국은 14위에 올라 비교적 행복한 나라에 꼽혔지만 일본(81위)과 중국(125위)은 우리보다 낮았다.
▷국가의 행복지수는 구성원들의 주관적 요소가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부정적 인생관을 갖고 있는 국민이 다수인 나라에서는 행복지수가 낮게 나타날 것이다. 그래도 큰 흐름은 존재한다. 전쟁 중이라면 국민이 행복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소득수준과도 상관관계가 있다. 소득이 많으면 행복지수도 올라가는 비례관계는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민주주의와 행복의 관계를 연구해온 론 잉글하트 미국 미시간대 교수는 민주주의가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경직된 체제였던 구소련과 민주화된 현재의 러시아를 비교할 때 현 러시아 국민이 느끼는 행복감이 확실히 낮게 나타나는 사실이 그런 예이다. 하지만 국민이 행복한 나라는 민주적 나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그는 말한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