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사 ◀◀◀ 1910년 한일강제병합 전후 ▶▶▶ 친일파이완용
■ 서예박물관 근현대사 인물 ‘붓 길 역사의 길’展
안중근 의사가 1910년 사형선고를 받고 뤼순감옥에서 나라를 걱정하며 쓴 시(왼쪽), 1905년 을사늑약 당시 민영환이 자결하기 전 명함에 쓴 유서(가운데), 이토 히로부미와 친일파 조중응 박제순이 서로를 치켜세우며 쓴 시. 사진 제공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친일파 이완용이 1910년 한일 강제병합 전후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친일시다. 대한제국을 이미 없는 나라로 치부하고 나라를 팔아넘겼던 그의 친일행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시다. 1910년 중국 뤼순감옥에 수감됐던 안중근 의사는 이와 정반대로 조국의 독립을 갈망하는 시를 남겼다. ‘國家安危 勞心焦思(국가안위 노심초사)’
이 가운데 이토 히로부미와 친일파 조중응 박제순이 한 장의 종이에 각자 쓴 칠언시는 처음 공개되는 자료. 이토의 글이 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이 작품은 을사늑약 이후 자결한 민영환이 명함에 쓴 유서와 대비해 전시한다.
이동국 수석 큐레이터는 “이완용의 글씨는 크기가 들쭉날쭉하고 곡필이라 눈치를 잘 보는 성격이 드러나고 안중근의 글씨는 찌를 듯 날카롭고 반듯하다”고 말했다. 매주 월요일 휴관. 02-580-1300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