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맞나, 여교사에 성희롱 발언경기도교육청 중징계 추진
경기 의정부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교사들에게 수시로 막말과 인격모독성 발언을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교사들에게 “처녀 맞느냐”는 등 상식 이하의 성희롱 표현까지 거리낌 없이 언급한 사실이 관할 교육청 감사를 통해 확인됐다.
25일 경기도교육청 제2청에 따르면 의정부시 모 초교 A 교장(58)은 올 3월 부임 이후 회식 등 사석에서는 물론 교내에서도 교사들을 상대로 심한 욕설과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 A 교장은 40대 여교사에게 “(얼굴이 예쁘니) ‘야간 운전’을 잘하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다른 여교사에게는 “처녀 맞아, 임신한 것 아니야? 처녀성을 잃으면 예뻐진다는데”라는 황당한 말까지 했다. 또 치아 치료를 받고 있는 여교사에게 “애인이 너무 심하게 빨아줘서 아프냐”는 표현도 했다. A 교장은 술자리 등에서 여교사들에게 술 따르기를 강요하는가 하면 “못생겼다” “푼수 같다” “내 스타일이 아니다” “쓸개 빠진 ×” 등 100건이 넘는 성희롱과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돈 문제를 둘러싼 잡음도 많았다. A 교장은 지난달 초 강원 정선지역에서 교사 친목행사를 연 뒤 자신이 카지노에서 잃은 돈 수만 원을 교사들에게 요구했다. 교사들을 격려하겠다며 회식자리를 자청한 뒤 나중에 30만 원 안팎의 비용을 교사들에게 나눠서 갚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의정부=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