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회갑 2달 앞두고…” 여친 어머니 과다출혈 숨져■ ‘살인 인질극’ 20대 영장
서울 중랑경찰서는 결혼에 반대하는 여자친구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여자친구 김모 씨(26)를 위협해 인질극을 벌인 박모 씨(25)에 대해 살인 및 특수감금 혐의로 2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 씨는 23일 오후 서울 중랑구 H아파트 김 씨 집에서 김 씨 어머니인 송모 씨(49)를 흉기로 살해한 뒤 김 씨를 잡고 인질극을 벌이다 10시간 만인 24일 오전 2시경 경찰에 자수했다. 영장실질심사는 26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본보 24일자 A12면 참조
결혼 반대에 앙심품고 심야 인질극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인터넷으로 구입한 길이 24cm가량의 흉기와 수갑을 준비한 채 23일 김 씨 집에 찾아와 ‘등기우편이 왔다’고 속이고 집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가 집에 들어가자마자 면박을 주는 송 씨의 우측 팔꿈치 안쪽에 7cm가량의 깊은 상처를 입혀 과다출혈로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상해 전과로 벌금형 수배자였던 박 씨는 2주 전에도 김 씨 집에 왔다가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김 씨 부모의 경고를 듣고 돌아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