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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해수욕 불청객 해파리 - 이안류 조심!

입력 | 2010-07-26 03:00:00

해파리에 쏘이면 알코올로 씻고 수건찜질 호흡곤란땐 즉시 병원으로
이안류에 휩쓸리면 약해질 때까지 기다리거나 조류와 45도 방향으로 헤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부산 경남북 해수욕장이 붐비고 있다. 그러나 불청객인 해파리와 비정상 조류에 대비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 해파리 비상

국립수산과학원은 25일 “해파리 대책반 모니터링 결과 최근 전국 연안에 독성해파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해수욕장 관련 부서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해파리 감시체제 가동 및 수거, 쏘임 사고에 대비한 안전요원 배치 등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형 독성 해파리인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동중국해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현재 경기 전남북 경북 해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다음 달에는 부산 경남 해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연안에 자생하는 독성 해파리인 커튼원양해파리도 충남 전북 경북 일대에 나타나고 있다. 이 해파리는 어류를 죽이는 맹독성으로 매년 피서객 접촉 피해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보름달물해파리는 경기 충남 전남북 경북 지역에서 늘어 조업이나 원자력발전소 취수구 막힘 같은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 연안에서 발견되는 해파리 20여 종 중 독성해파리는 노무라입깃, 커튼원양, 야광원양, 유령, 작은부레관, 라스톤입방 등 6종. 해파리에 쏘이면 상처 부위를 알코올로 씻고 오일을 바르거나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하는 것이 우선이다. 식초와 베이킹파우더로 응급처치를 해도 좋다. 호흡 곤란, 구역질 같은 2차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부산시는 물론 거제시와 통영시 등 경남지역 자치단체들도 상어와 해파리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요원 및 장비를 크게 보강했다.

○ 이안류(離岸流) ‘복병’

부산기상청은 “이안류 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침착해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안류는 해안으로 밀려오던 파도가 갑자기 먼바다 쪽으로 빠르게 되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는 해변 깊이가 얕고 해안선이 긴 곳, 물결이 직각으로 들어오는 해안에서 주로 발생한다. 따라서 해변에 쓰레기가 쌓여 있거나 바닷물이 주위보다 검게 보이는 곳, 해수면에 작은 요철이 많이 생기는 곳에서는 해수욕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부산소방본부 수상구조대는 “이안류에 휩쓸리면 침착하게 이안류와 45도 방향으로 헤엄쳐 빠져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수영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흐름이 약해질 때까지 기다린 뒤 헤엄쳐 나오거나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특히 바닷물 반대 방향(해변 쪽)으로 헤엄을 쳐서는 안 된다. 유속이 빨라 해변 쪽으로 헤엄을 쳐도 바다 쪽으로 흘러가기 때문. 이안류는 유속이 초속 2m 이상, 폭 10∼30m, 길이 200m에 이르기 때문에 여기에 휩쓸리면 수영에 능숙한 사람도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것.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지난해 여름 두 차례에 걸쳐 많은 피서객이 이안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됐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