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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舊재단 복귀 갈등’ 상지대 30일 최종결정… 반발 가열

입력 | 2010-07-26 03:00:00

“비리 前이사장 복귀 반대”오늘부터 비대위 삭발-단식사분위, 이사인선 강행 방침




올 4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구 재단 복귀 결정으로 촉발된 강원 원주시 상지대 사태가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상지대 교수협의회, 직원노동조합, 총학생회, 총동문회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사분위가 30일 본회의에서 부정 입학 등의 비리 혐의로 물러난 김문기 전 이사장의 복귀 처분을 강행하기로 함에 따라 이를 저지하기 위해 26일부터 최후의 저항운동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비대위는 26일 오전 교과부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교수들을 중심으로 100여 명이 집단 삭발하고 철야단식 농성에 돌입한다.

앞서 비대위는 12일 교과부와 사분위의 모든 이행 절차를 거부하는 전면 불복종 운동에 나섰다. 총학생회는 1학기 기말고사를 비롯해 모든 학사 일정을 거부하고 있다. 또 비대위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전국 시민단체들과 함께 ‘상지대 지키기 시민문화제’를 열었고 박정원 상지대 부총장은 22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원주 시민들과 시민단체들도 상지대 구성원들과 행보를 같이하고 있다. 원주지역 목회자 54명은 22일 오전 상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분위의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참여연대와 전국교수노조 등 전국 42개 시민사회단체는 19일 연대 모임인 ‘비리재단 복귀 저지와 상지대 지키기 긴급행동’을 발족시켰다. 7·28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원주선거구 후보들도 사분위 결정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대위의 공개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한나라당 이인섭, 민주당 박우순 후보는 “교육비리에 연루됐다면 문제가 있다”며 “잘못된 결정에 대해서 재심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상용 상지대 교수협의회 대외협력위원장은 “사분위가 30일 당초 안대로 최종 처분한다면 효력정지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에 들어가고 감사원에 사분위에 대한 직무감찰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지대는 1993년 김문기 전 이사장이 입시부정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후 교과부가 파견한 임시이사들이 학교를 운영해 왔다. 2004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됐지만 2007년 대법원이 ‘임시이사가 정이사를 선임한 것은 무효’라고 판결하면서 복귀를 노리는 구 재단 측과 학내 구성원들이 대립해 왔다. 사분위는 30일 회의에서 김 전 이사장으로부터 이사 후보를 추천 받아 인선하는 최종 처분을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