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회사가 해외에 진출하려면 영어가 필수인데, 영어가 되는 간부가 없어서…"
영어 때문에 고민하던 한 일본 기업이 25일자 신문에 '영어가 유창한 젊은 사장을 공모한다'는 공고를 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이같은 공고를 낸 기업은 일본의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유신(U-Shin)이다. 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이 기업은 키 셋트, 에어컨 스위치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이 회사가 원하는 사장의 조건은 30¤40대로 영어가 뛰어나야 한다는 점.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앞으로 해외 진출에 영어가 불가결하지만, 현재 회사 간부 중 적임자가 없어서 이같은 공고를 내기에 이르렀다. 영어만 잘한다고 해서 무조건 사장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경영 수완이 뛰어나고 1년 내내 전 세계를 돌 수 있는 체력도 겸비해야 한다.
첫 연봉은 3500만 엔(약 4억7700만원)이지만 사장 취임 후에는 더 늘어난다고 한다.
회사 측은 신임사장 후보를 다음달 10일까지 모집해 10월에 채용할 예정이다. 내년 2월에 상임이사, 내년 11월경 사장에 취임한다.
고령으로 건강이 우려되는 다나베 고지(田邊耕二) 현 사장은 회장이나 고문으로 일선에서 한발 물러날 예정이다.
1926년에 창업한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510억 엔(약 6960억원)이었고, 종업원 수는 약 3600명에 이른다.
올해 한국 대기업 입사자의 토익(TOEIC) 평균 점수가 820점인 반면, 2008년도 일본 신입사원의 평균 점수는 456점에 불과했을 정도로 일본 기업 입사자 상당수가 영어 탓에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