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파스텔뮤직
그는 2006년 데뷔작인 싱글 앨범 '1229'를 낸 뒤 공연이나 TV 출연 등 홍보 활동 없이 묵묵히 앨범만 만들어왔다. 그럼에도 5월 발매한 정규 1집 앨범은 지금까지 1만 장 넘게 팔렸고 6월 서울 영등포구 CGV 아트홀에서 연 3일간의 첫 단독 콘서트는 매진됐다. 그의 음악은 작곡가 중심이라는 점에서 윤상, 015B, 토이의 계보를 잇고 있다.
1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카페에서 만난 차 씨는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그는 2년 전 기획사(파스텔뮤직)에서 먼저 제안해 계약을 맺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가수'가 되는 것은 상상조차 못했다고 한다.
사회학 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한 그는 한 학기 만에 자퇴하고 자신의 방을 작업실 삼아 음악을 독학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컴퓨터를 켜고 하루 종일 음악에 몰두한다. 모니터가 4대여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주식 투자하는 줄 알 정도다.
"윤상, 토이, 015B 등의 음악을 들으면서 '곡을 똑같이 만들겠다'는 각오로 그들의 음악을 수없이 많이 들으면서 리듬, 악기 배치, 믹스까지 따라하는 훈련을 했더니 점점 실력이 늘더라고요."
그렇게 연습하다 경험 삼아 낸 디지털 싱글 '봄날, 벚꽃 그리고 너'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기획사와 계약했다. "회사에서 본격적으로 노래를 하라고 했는데 무조건 안 하겠다고 했죠. 가수는 관객들을 휘어잡는 '끼'가 있어야 하는데 전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심해요."
기획사의 설득 끝에 노래를 시작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지난해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과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의 이별 장면에서 그가 노래한 '그대는 어디에'와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가 각각 배경음악으로 흐르면서 주목받았다.
8월 14일 오후 7시 부산 동아대 석당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신성미 기자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