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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3D 콘텐츠 확보전 치열

입력 | 2010-07-27 03:00:00

뮤직비디오-게임-UCC 등
3D로 제작해 마케팅 활용




22일 영화 아바타의 3차원(3D) 촬영팀인 ‘PACE HD’의 존 브룩스 촬영감독(오른쪽)과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3D용 안경을 쓰고 가수 소녀시대의 ‘3D 뮤직비디오’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최근 영화 ‘아바타’와 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3차원(3D) TV와 PC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3D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전자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3D TV 세계시장 규모를 올 초 123만 대에서 4월 250만 대로 조정한 데 이어 20일(현지 시간) 340만3000대로 다시 올려 잡았다. 이 분야 세계 1위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와 파나소닉, 소니 등 전자업체들이 올해 3D TV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는 데다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2014년 3D TV 시장 규모를 올해보다 13배가량 급증한 4289만4000대로 예상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 2월 세계 최초로 초고화질(full HD) 3D 발광다이오드(LED) TV를 내놓은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약 60만 대를 팔았다. 당초 삼성은 올해 판매 목표를 200만 대로 잡았으나 예상보다 판매량이 빠르게 늘자 이달 초 260만 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최근 삼성전자는 아바타 촬영팀과 함께 가수 보아, 소녀시대의 3D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등 3D 콘텐츠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번에 삼성은 자체 3D 기술을 바탕으로 촬영 대본부터 모니터링, 후반 편집작업까지 직접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3D 뮤직비디오를 전 세계 매장에서 상영하고 3D TV 구매 고객에게 이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3D 콘텐츠와 마케팅 수단을 동시에 확보한 셈이다. 삼성전자 영상전략마케팅팀 김양규 전무는 “스포츠와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양질의 3D 콘텐츠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도 3D를 적용한 데스크톱 컴퓨터와 노트북 컴퓨터, 모니터 제품군을 한꺼번에 출시하면서 3D 콘텐츠 관련 업체인 후지필름, 엔씨소프트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가 3D 모니터를, 대만의 아수스가 3D 노트북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데스크톱 PC까지 세 가지 3D 제품군을 선보이는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후지필름은 세계 최초로 3D 카메라를 생산 및 판매했으며 엔씨소프트는 3D 게임인 ‘아이온’을 최근 출시했다. LG전자는 게임과 손수제작 영상물을 통해 3D PC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들과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김택헌 엔씨소프트 센터장(전무)은 “3D 게임은 성능을 제대로 갖춘 3D 노트북에서 해야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