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커서 뭐가 될까요?” 연기자 이윤지는 오늘도 사소한 것에 감동과 자극을 받으며 스스로를 탐구한다. 그녀의 미래가 기대되는 건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이윤지의 에너지 때문이 아닐까.
■ 드라마 ‘민들레가족’ 마지막 촬영…또다른 변신 준비
주변에서는 실제 사귀라고 하지만
동욱 오빠와는 호형호제하는 사이
나 자신을 자극해줄 새 배역 찾아
“정작 우리 둘 빼고는 다 우리가 연애하기를 바랐나 봐요.”
MBC 주말드라마 ‘민들레가족’에서 애교 많고 똑 부러지는 며느리로 등장하는 연기자 이윤지(26). 드라마 속 이미지만큼 그녀는 연예계에서 똑똑하고, 예의 바른 연기자로 통한다. ‘민들레가족’ 마지막 촬영을 마친 그녀와 만나 한 첫 말은 뜬금없는 기자의 고백이었다.
돌아온 건 이윤지의 호탕한 웃음소리와 “정작 우리 두 사람 빼고는 다들 우리가 사귀기를 바랐었나 봐요”라는 대답이었다.
“드라마 초반 대본 리딩실에 다 같이 모여 대본 연습을 할 때였어요. 선배님들이 저랑 동욱 오빠를 쭉 훑어보시더니 ‘너네 정말 잘 어울린다. 이 기회에 사귀는 건 어때?’라고 하시더라고요. 대놓고 주선을 해주셨어요. 그리고 중반쯤에는 ‘아직도 안 사귀니?’라고 하시고. 그런데 얼마 전 ‘얘, 드라마 다 끝나간다’라며 자포자기 하시더라고요. (김)정민 오빠는 인터뷰 하면서 ‘윤지랑 동욱이 사귄다’고 까지 얘기했는데도 기사가 안 났어요. 신기하죠?”
주위에서 멍석을 깔아줬는데도 이뤄지지 못한 김동욱과 이윤지는 과연 어떤 사이일까?
이윤지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역시 시원스레 정리했다. 그러면서 “남자들은 나를 여자친구 보다는 그냥 친구로 두고 싶어하는 것 같다”는 아쉬움 섞인 자책도 털어놨다.
“아네트 베닝이 ‘배우는 가면을 하나씩 쓰면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면을 하나씩 벗으면서 연기를 하는 것이다’고 말을 했대요. 찰나지만 굉장한 자극이 된 말이었어요. 지금까지 나는 어떻게 연기를 했고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
그녀의 말처럼 이윤지는 늘 자신을 새로운 상황에 도전할 수 있게 놓아둔다. “스스로 위대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위대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게 이윤지의 지론이다.
대학원 진학도 준비 중이고, 1년에 책 120권을 읽겠다는 목표도 성실히 이행 중이다. 또 보름간 혼자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넌 커서 뭐가 될래?’라는 질문을 늘 스스로에게 하곤 해요. 저를 탐구하는 놀이를 하는 거죠. 한 곳에 멈춰서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맞게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기자님은 커서 뭐가 되고 싶으세요?”
사진제공|나무엑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