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일등공신은 이현영이었다. 26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멕시코와 대회 8강전에서 2골을 몰아친 이현영이 두 팔을 활짝 펼친 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 한국 J여자축구 이유있는 급성장
□1 초등시절 축구 시작 기본기 탄탄
□2 젊고 유능한 지도자들 대거 유입
○축구를 배우며 자란 월드컵 세대
여자축구 20세 이하의 선수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이전까지 여자축구에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축구를 시작한 선수들이 별로 없었다. 다른 종목의 선수로 활약하다 축구로 전향했던 선수들이 많았다. 이들은 대부분 2002년 한일월드컵 전후로 축구를 시작해 지금까지 성장했다. 어려서부터 축구공을 가까이 한 덕분에 선수들 대부분이 기본기가 좋다. 화려한 기술 또한 기본기 없이는 불가능하다. 어려서부터 축구를 시작한 선수들이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현 U-20 대표 뿐 아니라 U-17 대표팀도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포함돼 있어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가 아주 밝다는 게 전문가들이 이야기다.
○젊고, 유망한 지도자들의 유입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여자축구에 젊고 유망한 지도자들이 많다고 한다. 선수로는 이름을 날리지 못했지만 일찌감치 지도자 생활에 뛰어들어 여자축구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으며 공부하고 있다. U-20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인철 감독도 비슷하다.
○월드컵 잉여금도 한 몫
2002년 한일월드컵을 마친 뒤 대한축구협회는 큰 금액의 월드컵 잉여금을 받았다. 협회는 산하 연맹에 월드컵 잉여금을 분배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전까지만 해도 여자축구는 자금난에 허덕였다. 몇몇 실업팀이 있긴 했지만 풀뿌리라고 할 수 있는 초중고대학 팀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연맹은 월드컵 잉여금을 통해서 많은 팀들이 창단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덕분에 여자축구 인프라가 발전할 수 있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당시 월드컵 잉여금 덕분에 여자축구는 지금의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길러낼 수 있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