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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배드민턴이 강한 3가지 이유

입력 | 2010-07-27 07:00:00


① 7개팀 모두 개별 체육관…인프라 탄탄

②생활체육 확대…자연스레 엘리트선수 육성

③초-중-고 연계시스템으로 실력 일취월장화순은 대한민국의 배드민턴 1번지다. 국가대표팀 김중수(50) 감독과 ‘윙크 왕자’ 이용대(22·삼성전기)를 배출했고, 현재 남녀고등학교 배드민턴의 최강팀도 이곳에 있다.

24일 전남 화순에서 열린 ‘이용대 올림픽 제패기념 2010 화순-빅터 전국초중고 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화순실고는 남고부 정상에 섰고, 화순고도 국가대표 고은별의 부상 결장에도 불구하고 여고부 준우승을 차지했다. 인구 7만의 소도시 화순은 어떻게 배드민턴의 고장이 되었을까.

○탄탄한 인프라…초등학교도 개별체육관 있다

화순에 본격적으로 배드민턴 바람이 분 것은 1990년대 중반. 화순군청 여자실업팀과 초등학교 배드민턴 팀들이 창단되면서부터다. 박찬웅 현 전남배드민턴협회 전무이사 등 초창기 일선 지도자들이 신경 쓴 부분은 배드민턴 홍보였다.

현재 화순에는 12개 클럽에서 1000명이 넘는 지역민들이 라켓을 잡고 있다. 덕분에 체육관 시설도 확충됐다. 화순에는 각각 2개씩의 초·중·고팀과 1개의 실업팀이 있는데 7개 팀은 모두 자신들의 체육관을 갖고 있다. 화순만연초등학교 노현숙(29) 코치는 “다른 지역의 초등학교는 훈련장소 찾는데도 진땀을 뺀다”고 화순의 장점을 설명했다.

○넓은 생활체육 저변 속에서 엘리트 선수의 탄생 유도

체육관은 선수들의 훈련시간과 겹치지 않는 저녁 시간 등에는 지역민들에게 개방된다. 배드민턴 붐을 통해 확충된 체육 인프라가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기반 역할을 동시에 담당하는 셈이다. 자연스럽게 동호인들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배드민턴부를 가입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화순제일초등학교 서진아(26) 코치는 “최근 이용대 효과까지 불면서 배드민턴부가 20명을 넘었다”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초-중-고 연계시스템…선배들과 훈련하며 일취월장

초-중-고 연계시스템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화순출신 대부분의 선수들은 중학교 때 이미 고등학교 선배들과 훈련을 한다. 화순군청 위진아(25) 주장은 “일단 셔틀콕의 스피드 자체가 동년배들과는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선배들을 보면서 자신의 모델로 삼고,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화순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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