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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두번 집에…女축구에 미친 10년

입력 | 2010-07-27 03:00:00

■ 4강 이끈 최인철 감독




“여자 축구에 미친 사람이다.”

4강 신화를 쏜 20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 최인철 감독(38·사진)을 두고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다. 여자 축구는 그에게 모든 것이다. 그가 여자 축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서울 첫 초등교 女축구팀 창단… 선수 대부분 중고교 제자

최 감독은 동북고와 건국대에서 선수 생활을 했지만 부상으로 프로 무대는 밟아보지 못했다. 2000년 동명초 남자축구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여기서 지소연(초등 6학년 때 동명초교로 전학) 등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는 것을 보고 여자 축구의 가능성을 엿보았다. 그해 서울 최초의 여자 초등학교 축구부인 동명초 여자 축구팀을 창단했다.

그 뒤 오주중(2001∼2004년)과 동산정보고(2004∼2008년)에서 여자팀을 이끌었다. 오주중에 있을 때 지소연을 앞세워 60연승을 이끌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지소연을 비롯해 현재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이현영 정혜인 강유미 문소리 등은 모두 동산정보고 시절 길러낸 제자들이다. 그의 능력을 인정한 대한축구협회는 19세 이하 대표팀 코치를 맡겼다. 2008년에는 감독으로 선임됐다. 당시 그가 이끈 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서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과 맞붙어 1-0으로 이기며 이번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다.

○ “이런 날 꿈꾸며 선수들과 동고동락… 너무 행복해요”

10년 전부터 그를 옆에서 지켜봐 온 동명초 윤종석 감독은 “최 감독이 자녀가 3명 있는데 한 달에 한두 번 집에 들어갈 때마다 아이들이 커졌다고 말할 정도로 가족보다 선수들과 함께 동고동락한 시간이 많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여자 선수들에게 맞는 훈련 프로그램과 선수들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활용해 왔다. 그의 컴퓨터는 책을 몇 권이나 낼 정도로 많은 각종 여자 축구에 대한 정보로 가득 차 있다. 그는 4강행을 확정한 뒤 “정말 행복하다. 지금까지 이런 날을 꿈꾸며 선수들과 동고동락해 왔다”며 기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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