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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조직력 갖춘 황금세대… 2012올림픽 더 밝다

입력 | 2010-07-27 03:00:00

■ 전문가들 “4강은 예고된 성적”




한국 여자 축구의 성장이 가파르다. 여자 국가대표팀이 처음 출범한 게 불과 20년 전인 1990년 5월인데 이제 세계 정상을 노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20세 이하 월드컵에서의 4강 진출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닌 예고된 성적이라는 반응이다.

○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축구 3세대

이번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 여자 축구 3세대다. 1, 2세대 선배들이 대표팀이 급조되는 과정에서 육상, 필드하키, 역도 등 다른 종목 선수를 하다 뒤늦게 축구로 전환한 경우라면 이들은 초등학교 시절 축구로 운동을 시작한 첫 세대다. 윤종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일찍 시작한 만큼 지금 선수들은 볼 컨트롤, 전술 이해도 등에서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성인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공격의 핵인 지소연의 경우 이문초교 2학년 때 남자 축구팀에서 축구를 시작해 5학년 때까지 팀 내 에이스를 할 정도로 뛰어났다.

○ 10년간 호흡 맞춘 조직력으로 불리한 체격 조건 극복

이번 20세 이하 대표팀의 강점은 오래 호흡을 맞춰 뛰어난 조직력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울산과학대 최광지 감독은 “선수들은 12세 이하, 15세 이하 대표팀에서부터 호흡을 맞췄고 2008년 17세 이하 월드컵 8강을 이룬 주축”이라며 “유럽과 북남미, 아프리카 선수들이 신체 조건은 뛰어나지만 한국은 조직력으로 이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이 성인 대표팀 주축이 될 시점인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5년 여자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하지만 얇은 저변에서 오는 한계는 분명 있다. 국내 여자 축구 등록 선수는 18개 초교, 17개 중학교, 16개 고교, 6개 대학, 7개 실업팀을 합쳐 1404명. 여자 축구 최강 미국은 2005년을 기준으로 대학 등록 선수만 1만5632명이고 일본도 대학 팀이 50여 개에 이른다. 열악한 현실에 지난해 여자 실업 리그인 WK리그가 출범한 것이 그나마 다행스럽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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