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게 납치됐다 살해당한 샘물교회 신도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에 반발하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인터넷에 폭주하고 있다.
27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탈레반에 희생된 A씨의 유족이 "정부의 재외국민 보호의무위반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국가를 상대로 3억50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소장에서 "당시 아프가니스탄은 전쟁, 내란 등으로 위험지역이었다"며 "정부는 '왜 그곳에 갔느냐'라고 묻기 전에 여권사용을 제한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는 것을 막았어야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슬람 국가 등 위험지역에서 진행되는 개신교의 무리한 해외 선교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이어졌다. 아프간으로 가기 전에 이들이 공항에서 위험지역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정부의 경고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사실을 언급하며 '본인들이 책임질 부분'이라고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샘물교회 선교단원 23명은 2007년 7월 19일 아프간에서 활동하던 중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의해 납치됐다. 탈레반은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 정부를 상대로 협상 요구조건을 강화했으며 이 과정에서 2명이 희생됐다.
샘물교회 측은 당시 선교단원들이 아프간 현지인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 TV 뉴스 등을 통해 이들의 현지 활동 영상이 공개된 뒤 이슬람 국가인 아프간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벌이다 현지인들의 반발을 사서 납치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 정부가 탈레반과 직접 접촉해 협상을 진행한 뒤 나머지 21명의 피랍자는 석방돼 귀국했으나 국내에선 '위험 지역에서 무모한 선교활동을 벌인 탓'이라며 비난 여론이 거셌다. 또 이들의 피랍 과정 등을 담은 책 '아프간의 밀알'이 발간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