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인 한국관광공사 감사가 직원에게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를 밀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관광공사 및 노동조합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직원 A씨는 20일 관광공사 이원형 감사로부터 호출을 받고 감사실로 불려갔다. 이 감사는 A씨에게 "부모님도 은평구에 사시냐. 형제는 어떻게 되냐"고 물으며 "이재오 후보를 밀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혹스러워진 A씨는 21일 노조를 찾아가 이 사실을 알렸고 노조에서는 추가 사례가 있는지 조사를 벌였다. 노조 관계자는 "은평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문의가 와 우리가 파악한대로 사실을 전했고 A씨가 24일 선관위에 출석할 때 동행했다"고 말했다.
이 감사는 16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으며 지난해 9월 관광공사 상임감사로 임명됐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