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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100% 국산 모바일 기기, 아이덴티티 탄생

입력 | 2010-07-27 17:14:28


스마트폰 열풍이 여전히 거세다. 여기에 e북과 스마트북, MID(Mobile Internet Device) 등의 모바일 기기도 하나둘씩 가세하여 시장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이렇게 사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현재의 스마프폰(아이폰), 스마트북(아이패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엔스퍼트는, 지난 26일(월) 저녁에 대대적인 브랜드 런칭 행사를 갖고 모바일 컨버전스 기기 브랜드인 ‘아이덴티티(Identity)’를 소개했다.


여기서 ‘컨버전스(Convergence)’란 여러 제품을 특징을 ‘수렴’하여 새로운 기기로 재생산한 제품을 의미한다. 즉 ‘아이덴티티’는 ‘3스크린’이라 불리는 TV/PC/모바일 기기의 장점만을 적절히 배합한 디지털 기기를 의미한다. 엔스터프는 행사를 통해 ‘아이덴티티’의 캐치프레이즈인 ‘Tomorrow Connected’를 강조하면서, 태블릿PC, 홈스마트폰 등 신제품 4종을 공개, 시연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서 개최됐으며,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행사의 품격을 높였다. 행사장 곳곳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참석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사진 촬영조차 쉽지 않았다). 행사장 밖에서는 전문 공연단의 잔잔한 연주가 이어져 행사장의 분위기를 한결 ‘행사’스럽게 만들어 줬다.


다만 많은 참석자에 비해 실내 행사장이 협소하여 이동하기도 서 있기도 난감했고, 스탠딩 형태로 진행되다 보니 자사 임원진들의 환영 프레젠테이션 시에도 스크린이 제대로 보이지 않기도 했다. 그래도 썰렁함보다는 북적거림이 훨씬 나을 것이다.


또한 다른 행사와는 색다르게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여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환영 프리젠테이션이 끝나자 행사장 뒤쪽의 스크린이 열리면서 또 하나의 퍼포먼스 공연이 시작됐다(역시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동시에 야외에서는 식사와 와인을 제공하는 공간이 준비되어, 참석자들이 제품 시연과 식사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전반적으로 브랜드/제품 출시회라기보다는 마치 상류층 사람들의 여유로운 연회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엔스퍼트 역시 공식적인 행사 절차를 20여 분 이내에 완료하여 참석자들이 보다 오랜 시간 행사를 즐기도록 배려했다.


이날 행사에 공개된 ‘아이덴티티’ 제품은 모두 네 가지. 홈 네트워크를 실현하는 차세대 인터넷 전화기인 S200, 8인치 크기의 와이파이(무선랜) 탑재 스마트 패드인 E220, 7인치 크기의 와이파이/3G 이동 통신 탑재 스마트북인 E201, 그리고 외형은 스마트폰 같지만 통화는 안 되는 쿼티 자판 내장 MID인 M100 등이다. 네 제품 모두, 요즘 인기 급상승 중인 구글의 안드로이드 2.1(Eclair, 삼성 갤럭시S 스마트폰에 적용) 운영체계를 내장했다.


 



이들 제품에 대한 참석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제품을 만져보기 위해서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높았고, 사진 촬영을 위해 접근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특히 참석자들은 7, 8인치 크기의 패드형 모델인 E201과 E220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듯했다. 실제로 만져본 E220은 예상보다 완성도가 높았다. 애플리케이션 실행이나 화면 전환도 자연스럽고, 요즘 스마트폰의 트랜드인 ‘정전식’ 터치 방식을 채택해 편의성을 높였다. 인터넷이나 e북, 사진, 동영상 등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어 향후 애플 아이패드가 국내에 출시되면 좋은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스퍼트 관계자는, 이들 제품은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판매될 것이라 하며, 그에 따른 전략적인 국내외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 전했다.

본 기자는 행사 도중 철수했기에 몇 시까지 진행됐는지 알 수 없었지만, 아마도 참석자 대부분 오랜 시간 함께 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 그리고 좋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사진에서 보듯 행사장은 하나의 친목을 위한 ‘사교의 장’이라 봐도 무관할 정도였다.


이날 행사 이후로 엔스퍼트의 행보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랜드를 보니, 그리고 제품을 보니 ‘가능성’이라는 것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결과는 어떨지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지만, 가열되는 국내외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국산 기업, 국산 제품으로서 그리되어 주기를 기원한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행사가 아니라 ‘쇼’에 가까웠다. 캐주얼 복장이 눈에 띌 정도로 대부분의 참석자는 흡사 영화시상식과 같은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참석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것이 가장 큰 홍보 효과라 여겼을 때, 이날 아이덴티티 브랜드 런칭 행사는 나름대로 성공적이었지 않을까 생각한다. 행사 공간이 작은 것은 아쉬웠지만, 행사 중반부터 실내와 야외에서 동시에 진행되어 큰 혼잡은 없었다. 엔스퍼트는 이날 행사에서 자사 브랜드와 제품에 대해 크게 강조하지는 않았다. 시종일관 광고/홍보에만 집중하는 일반적인 출시 행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제품 시연 부스도 행사장 구석으로 배치하여, 공연이나 식사를 즐기는 참석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 점만 봐도 그렇다.

본 기자도 4개 제품을 각각 5분 정도 사용해 봤다. 물론 그 자리에서 구매욕이 확 생기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면 앞으로 출시될 스마트북 또는 스마트 패드형 제품들과 경쟁했을 때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은 섰다. 더군다나 100% 토종 기술로 개발, 제조된 기기라는 것에 자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가격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글 / IT동아 이문규(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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