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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종·서승화 사태에 대한 착잡한 속내
이형종 팀이탈·서승화 2군행 불만
멘탈도 선수의 자질…정신력 부족
실력도 중요하지만 인성 갖춰져야
LG에 바람 잘 날이 없다. LG 투수 이형종(21)이 2주 넘게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구단은 대외적으로 “이형종이 오랜 재활로 자포자기한 상황이라 휴가를 줬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형종이 벌써 야구가 아닌 다른 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LG 박종훈 감독(사진)은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둔 27일 잠실구장에서 착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형종은 2년에 걸친 재활을 마치고 5월 1군 데뷔전에서 첫 승을 따냈다. 하지만 “두 경기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가고 팔꿈치 통증이 재발하자 의지를 잃었다”는 게 LG측 설명이다. 이형종은 이후 구단에 “야구를 그만 두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구리 숙소를 나와 어딘가에 머무르고 있다.
박 감독은 침착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노기는 감추지 못했다. “얼마 전 이형종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야구를 그만 두고 싶다’길래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이형종은 시즌 초에도 미니홈피에 ‘나랑 싸우자’라는 도발적인 글을 올려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이형종의 이탈 후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했던 구단은 부랴부랴 군입대가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박 감독은 “본인은 군입대와 훈련 복귀, 은퇴의 세 가지 안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서승화의 반발…또 미니홈피?
비단 신인급 선수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고참급 투수 서승화(31)도 25일 훈련 도중 태도 문제로 감독에게 꾸지람을 듣고 2군행 통보를 받자 개인 미니홈피에 팀에 불만을 나타내는 글을 썼다. 그리고 2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 글은 LG팬들을 통해 퍼져나가 결국 박 감독의 귀에 들어갔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자신을 내보이는 공간이지만, 이후의 일을 예상하면서도 그런 행동을 했다는 건 의도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룰에서 벗어나는 부분은 지적해야 하는 게 맞다. 어쨌든 내가 부족해서 벌어진 일인 것 같다. 좀 더 노력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겠다”고 덧붙였다.
● 선수들의 잇단 도발, 대책은 없나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