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체험기의 요지는 자신이 미트볼 한 봉지(970원), 야채참치(970원), 쌀국수(970원), 쌀 한 컵(800원) 등 3710원으로 세 끼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전에 인터넷에서 값싼 가게 정보를 얻고 알뜰구매를 위해 몇 번씩 돌아다녔기 때문이라는 것. 최저생계비는 인상돼야 하지만 더 필요한 것은 이들에게 좋은 정보를 줄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내용이다.
민주노총은 “(차 의원이) 3710원이면 세 끼 식사용으로 충분하다며 황제의 삶을 강조했는데 이런 것을 개드립이라고 한다”며 “그가 굶어죽을까 걱정이 된 아내가 인터넷에서 조사한 자료를 참고했다는데 이런 오버질이 없다. 차 의원의 자랑질과 오버질도 웃기지만 그의 아내도 한참 웃기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개드립’은 방송 예능프로그램에서 애드립(애드리브)이 적절하지 못해 쓴웃음을 짓게 했을 때 쓰는 인터넷 비속어다. 민주노총은 또 “굶어죽지 않고 살아난 것을 축하한다”며 “욕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를 것이니 그 또한 자랑하라”고 했다.
차 의원의 글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그의 아내를 욕하고, 사석에서도 잘 쓰지 않는 ‘○○질’이라는 비속어까지 동원해 비난한 것은 심했다고 생각한다. 대변인 공식 논평이 이 정도라면 단체의 수준을 의심해도 할 말이 없지 않을까. 화가 나면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지만 격(格)이 떨어지면 말한 쪽이 손해를 보게 돼있다.
이진구 사회부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