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가 여러 지역에서 종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인천 계양구을(개표율 100%)에선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47.62%)가 당선됐다. 이 후보의 최종 득표수는 1만4444표로 2위인 민주당 김희갑(42.83%) 후보의 1만2992표를 앞섰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역인 은평을(개표율 92.4%)에선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58.47%)가 민주당 장상 후보(39.75%)를 앞서며 당선이 확정됐다.
또 다른 관심 지역인 충북 충주(개표율 76.1%)에선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65.07%)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민주당 정기영 후보(34.92%)가 뒤를 쫓고 있다.
광주 남구(개표율 87.4%)는 민주당 장병완 후보(55.89%)가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44.10%)를 앞서며 1위다. 충남 천안시을(개표율 64.3%)에선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45.47%)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민주당 박완주 후보(40.69%)가 뒤를 쫓고 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전국 8개 지역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체 유권자 136만4999명 가운데 46만5190명이 투표를 마쳐 34.1%의 잠정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투표율이 높은 편에 속했던 지난해 10.28 재보선 투표율(39%)에는 못 미치지만 이번 선거와 같이 휴가철에 치러진 2006년 7.26 선거 때의 투표율(24.8%)과 비교하면 9.3%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 2005년 이후 실시된 7번의 역대 국회의원 재보선의 투표율 평균(34.8%)과 비슷한 수준으로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을 포함한 역대 재보선과비교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투표율이다.
2000년 이후 실시된 재보선은 모두 18차례로 이중 투표율이 30%를 넘은 것은 9번에 그쳤다.
선관위는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 남구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경합 지역으로 분류되는 등 마지막까지 대혼전 양상을 보인 점이 투표율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지역 일꾼론'과 `정권 심판론'을 내걸고 총력전을 펼치고 접전 지역을 중심으로 여야가 지지층 결집에 적극 나서면서 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 정권의 상징적 인물인 한나라당 이재오, 윤진식 후보가 나선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에서 막판에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1대 1'의 대결구도를 만든 것도 투표율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 농촌지역으로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강원 지역의 선거구가 3곳이나 포함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선관위는 분석했다.
선관위는 오후 8시 투표가 마감됨에 따라 전국 8개 지역, 14개 개표소에서 부재자 투표함부터 개표를 시작했으며, 당선자 윤곽은 오후 11시 경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