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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브레이크] 즉시전력 확보…SK만 남는 장사

입력 | 2010-07-29 07:00:00


■ ‘LG 4↔SK 3 깜짝 트레이드’

LG행 박현준 김선규 윤상균…SK행 최동수·권용관·안치용·이재영

김성근 “베테랑 타자 만족…경쟁의식 강화”
박정권 등 빈자리 당장 꿰차…엔트리 등록
타구단 “SK가 절대적으로 유리” 한목소리
박종훈 “사이드암 박현준 탐나…손해 NO”

LG와 SK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수 최동수(39)와 권용관(34), 외야수 안치용(31·사진), 투수 이재영(31)이 SK 유니폼을 입고 투수 박현준(24)과 김선규(24), 포수 윤상균(28)이 LG로 가는 4-3 트레이드다. 양 구단은 28일 이 사실을 공식 발표하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윈윈’ 트레이드”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다른 구단들은 ‘SK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트레이드’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 트레이드 제안에서 합의까지 ‘일사천리’

트레이드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후반기 첫 맞대결 직전에 이미 양팀 단장과 운영팀장이 감독들의 동의까지 얻고 합의를 마쳤다. SK가 외야 보강을 위해 LG에 안치용을 달라고 제안한 게 발단이었다. 주전급 기량을 갖춘 안치용은 올시즌 이택근과 이병규가 합류하면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SK를 비롯한 몇몇 구단이 이미 여러 차례 트레이드를 시도했던 선수다. 그동안 LG는 SK의 제안을 번번이 거절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4강 싸움을 위해 불펜 투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박현준과 윤상균을 찍은 LG를 향해 SK가 이재영을 추가로 요청하면서 판이 커졌다.

● LG 박종훈 감독 “현재와 미래를 모두 고려했다”

양팀의 정황이나 선수들의 이름만으로는 LG의 손해처럼 보인다. SK는 박정권·박재상·나주환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로 촘촘하게 메웠다. 반면 SK에서 LG로 옮긴 선수들은 아직 실력보다 가능성이 더 많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LG 박종훈 감독은 “현재와 미래 중 하나만 보고 선택한 게 아니다. 둘 다 포괄하는 의미의 트레이드”라면서 “특히 박현준이 탐났다. 사이드암 투수가 140km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니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준과 김선규는 일단 2군에서 던지게 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보직을 결정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윤상균에 대해서도 “포수로도 쓸 수 있고 왼손 투수에 강점이 있다. 아주 공격적인 타격을 한다”고 평가했다. 윤상균은 곧바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 SK 김성근 감독 “타자 셋은 즉시 전력감”

‘어음 주고 현금 받은’ SK는 흡족해 하고 있다. SK 민경삼 단장은 “안치용과 이재영은 우리가 오래 필요로 했던 외야 요원과 우완 셋업맨이다. 또 나주환이 군입대할 때를 대비해 권용관도 필요했다”고 밝혔다. SK는 사이드암 신승현과 이영욱이 내년이면 군복무를 끝내고 복귀하니, 박현준과 김선규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김성근 감독 역시 “안치용은 부챗살 타격이 가능하고, 권용관 역시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다”면서 “포스트시즌까지 염두에 둔 트레이드”라고 말했다. 물론 선수단의 경쟁 의식 강화도 노림수다. 김 감독은 트레이드 첫날부터 최동수와 안치용을 경기고 특타조에 포함시켰고, 잠실에 도착한 후에는 다시 펑고를 받게 했다. 기대감의 일면이다.

● 타 구단 ‘SK를 위한 트레이드’ 한 목소리

하지만 ‘윈윈’이라는 양 구단의 주장에 야구계는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적어도 ‘즉시전력 영입’ 면에서는 SK의 분명한 승리라는 뜻이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트레이드 당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가 SK는 세 명, LG는 한 명이라는 사실을 들어 ‘어떻게 이런 트레이드가 성사됐는지 모르겠다’는 의문 부호를 던졌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사이드암 신정락과 김기표를 보유한 LG가 또다른 사이드암 두 명을 데려오면서 SK에 필요한 선수를 고루 보내준 데 대해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허를 찔린 건 SK의 ‘라이벌’ 두산도 마찬가지다. 두산의 한 고위 관계자는 “두 팀의 트레이드 결과에 깜짝 놀랐다. 우리 팀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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