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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선산의 묘들이 사라졌어요!”

입력 | 2010-07-29 03:00:00

“누군가 몰래 통째로 이장… 조상 묘 구분 안돼”




27일 오전 10시경 전남 해남군 문내면의 한 야산. 개인사업을 하는 이모 씨(45·서울 서초구 방배동)는 휴가를 맞아 선산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고조부부터 아버지까지 묘 7기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 당황한 이 씨는 주민 박모 씨(45) 등에게 수소문해 이날 오후 4시경 조상들의 유골이 선산에서 2km 떨어진 다른 야산으로 모두 이장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올 4월 이장작업이 이뤄질 당시 누군가 ‘후손들이 바빠 대신 이장을 한다’고 주민들에게 설명했다는 것.

이 씨는 “문중 사람이 3년 전 빚을 못 갚아 선산이 경매에 부쳐졌다”며 “지난해 조상 묘지 7기의 이장을 논의한 적은 있지만 이장에 동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 씨 문중 측은 ‘당시 기존 선산을 대체할 수 있는 용지를 확보할 경우 이장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선산이 통째로 옮겨졌지만 문중 사람들 중 누구도 모르고 있었고, 고조부부터 아버지까지 묘를 구분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전남 해남경찰서는 28일 이 씨가 ‘누군가 조상들의 묘를 무단으로 이장했다’며 고소장을 접수시킴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장을 주도한 업자를 모두 불러 정확한 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해남=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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