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백수’는 넘쳐나지만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설문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65%가 채용공고를 내고도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해 채용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중소기업의 빈 일자리는 단순노무직을 제외해도 15만 개에 이른다. 청년층의 눈높이가 높은 탓도 있다. 지방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현상도 여전하다. 2007년 4년제 대학 졸업자가 기대하는 연봉은 2950만 원, 실제 연봉은 2200만 원이다. 기대치가 현실보다 34% 더 높다. 2002년에는 이 비율이 16%였는데 두 배 넘게 뛴 것이다.
▷청년취업의 이런 불일치(미스매치)를 줄이는 데 청년인턴제도가 효과를 내고 있다. 정부가 청년인턴을 받아들이는 중소기업에 1인당 80만 원을 6개월간,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약 65만 원씩을 6개월간 지원해주는 제도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단체인 이노비즈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인턴 2450명 중 91%가 정규직 사원이 됐다. 박현길 이노비즈 팀장은 “중소기업은 일을 웬만큼 배운 청년인턴을 놓치지 않으려 하고 청년인턴들도 실제로 근무해보면 만족도가 높아 남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권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