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성매매업소 직원, 車 조수석 바닥 뚫고 살포
성매매업소 직원 이모 씨(28)가 평소 타고 다니던 카니발 자동차 조수석 밑바닥에는 성인 남자 손바닥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다(사진). 이 씨가 멀쩡한 차 바닥에 구멍을 뚫은 것은 그의 직업과 연관이 있다. 이 씨는 이 구멍에 명함 크기의 전단이 들어갈 수 있는 파이프를 꽂았다. 이 파이프 구멍으로 이 씨는 자신이 일하는 성매매업소의 ‘노골적인’ 홍보 전단을 뿌리고 다녔다. 여성 나체사진이 들어간 유해 홍보물을 단속을 피하면서 광범위한 지역에 손쉽게 뿌리는 이 씨만의 ‘비법’인 셈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5월 말부터 두 달에 걸쳐 성매매업소 홍보물을 서울 강남 유흥가 일대에 대량으로 뿌린 이 씨 등 20여 명을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의 ‘전단 뿌리기’ 기술은 구멍 뚫린 자동차 외에도 더 있었다. 좁은 골목길에 전단을 뿌릴 때는 한 명 또는 두 명이 한 조가 돼 125cc 이하 오토바이를 타고 구석구석 다녔다. 평소에는 어깨 끈이 달린 가방이나 조끼에 전단을 2000장씩 넣고 다니며 주차된 차량 창문 틈이나 지하철 입구 등에 대량으로 살포했다. 경찰은 이날 유흥업소를 홍보하는 문구가 적힌 전단을 길거리에 무단으로 배포한 대학생 김모 씨(23) 등 13명도 함께 붙잡아 즉결심판에 넘겼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