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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션/동아논평] 북한 정권의 아바타

입력 | 2010-07-30 17:00:00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표들이 지난 27일 미국 국무부를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현백 공동대표는 "한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천안함 문제를 바라보는 데 간극이 있으며 국민의 30~50%가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동행한 김상근 상임대표는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에 실망했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조속히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 나서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성 김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는 "미국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천안함 조사 결과를 전폭적으로 신뢰한다"고 반박했지요. 이쯤 되면 누가 진짜 한국인인지 모르겠습니다.

정 씨는 같은 날 미국 의회에서 열린 포럼에서도 우리 정부와 미국 태도만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전쟁기념관에서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고 발표한 것을 '도발적 행동'이라고 몰아세웠습니다.

'강도야'라고 외친 피해자에게 '왜 소리를 질러 강도범을 곤란하게 하느냐'고 비난하는 꼴 아닙니까.
정 씨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 결과를 부정하는 서한을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보낸 참여연대 공동대표이기도 합니다. 천안함 발표를 못 믿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면 참여연대 같은 좌파 세력이 근거도 없이 온갖 의혹을 제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런 단체의 대표가 그 통계를 자기 주장의 근거로 사용하는 것은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지요.

포럼에서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은 "여러 나라 과학자들이 참여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북한의 공격이라고 내린 결론을 신뢰하고 존중해야 한다"며 정 씨의 주장을 반박했더군요. 미국 의원은 한국을 지지하고, 한국의 시민단체 대표라는 사람은 천안함을 폭침한 북한을 편들었으니 참으로 민망한 일입니다.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온갖 친북좌파 단체와 인사들이 민족 화해와 교류협력을 명분으로 내걸고 2005년 만들었습니다. 여기 속한 단체들은 광우병 촛불시위 같은 친북반미 시위의 단골 멤버들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북한에서 반(反)국가 행각을 계속하고 있는 한상렬 진보연대 상임고문도 남측위 공동대표 126명에 들어 있습니다. 남측위의 수준과 정체를 알 만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