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초 민관합동 TF팀 가동엔차관 제공등 전방위 지원“2015년부터 年5~10기 수출”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아시아 중동 남미에 2015년부터 연간 5∼10기의 소형 인공위성을 수출하기로 하고 민관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다음 달 초까지 문부과학성 경제산업성 우주개발전략본부 등 해당 정부 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민간 수주를 적극 지원한다. 부처별 칸막이를 없애 정부가 신속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특히 신흥국에서 지구관측 위성 등 위성 수요는 많지만 대당 수백억 엔(위성 관련 기기 포함)에 이르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직접 나서 해당 국가에 공적개발원조(ODA)나 무역보험 및 국제협력은행의 융자를 알선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일본 기업이 위성의 제조 및 발사, 유지관리를 일괄 수주할 수 있도록 기업 컨소시엄을 짜는 데에도 정부가 나서 교통정리를 하기로 했다. 민간기업끼리의 출혈경쟁을 사전에 막겠다는 의도다.
일본은 수주 위성의 종류도 철저히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세웠다. 미국 등 위성 선진국에 견줘 상대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는 방송통신위성, 삼림보호감시 및 지하자원탐사 등에 사용되는 지구관측위성에 집중하기로 한 것. 특히 지구관측위성은 세계적으로 2008년까지 10년 동안 총 128기가 발사됐지만 2009년부터 향후 10년간은 260기가 새로 발사될 예정이다. 신흥국에서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일본이 2012년이 돼야 상용화할 것으로 보이는 신형 소형위성에 이처럼 서둘러 나선 데는 인공위성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워낙 심해 개발 완료 후 판로를 찾으려면 너무 늦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세계 위성 관련사업 시장규모는 2008년 말 현재 1400억 달러로 최근 수년간 해마다 14%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2500억 엔(약 29억 달러)으로 각각 미국과 유럽연합의 15분의 1과 3분의 1에 머물고 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