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2R 4언더 선두권…생애 첫승 기대감 솔솔
열여섯 살이던 2006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ANZ 레이디스 마스터즈에서 22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을 거둔 뒤 화려하게 프로로 전향한 양희영(21·삼성전자)은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했다. 당시 미셸 위(21·나이키골프)와 비교되며 세계 여자골프계를 뒤흔들 유망주로 손꼽혔지만 프로무대의 벽은 높았다.
양희영은 데뷔 첫 해 7개 대회에 출전해 5번 컷을 통과하며 6만834달러의 상금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상금랭킹 129위의 초라한 성적표. 2009년에는 조금 나아졌다. 23개 대회에 출전해 19번 컷을 통과하며 20만2816달러를 획득, 상금랭킹 45위로 올라섰다. 양희영은 그렇게 조금씩 프로무대에 적응해갔다. 데뷔 3년차인 올 시즌에는 좀 더 원숙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12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컷오프 되지 않으며, 차곡차곡 상금랭킹을 끌어올려 상금랭킹 13위(406,398 달러)를 기록 중(7월30일 현재)이다.
올 시즌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4위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양희영은 29일(한국시간) 시작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 찬스를 잡았다. 1라운드를 공동3위로 마친 양희영은 30일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 골프장(파72·6548야드)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도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더 줄이며 중간합계 4언더파 140 타로 경기를 마쳐 선두권을 유지했다.
한편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의 지존 서희경(24·하이트)도 놀라운 상승세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14번 홀까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이날만 4타를 줄인 서희경은 중간합계 3언더파로 LPGA투어 두 번째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