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15년까지 1150억 투입60년 거주 한센인 복지시설도
40여 년이 넘게 축산폐수로 인한 악취와 수질오염에 시달려 온 전북 익산시 왕궁면 축산단지(170만 m²·약 51만 평)가 친환경 마을로 탈바꿈한다. 정부는 30일 전북 익산시청에서 국무총리실, 환경부 등 7개 관련 기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왕궁 지역 환경개선 종합대책’을 확정했다. 1949년 한센인 요양소가 들어선 왕궁면은 1969년 정부가 정착 주민을 배려해 축산업을 장려하면서 양돈업(약 11만4000마리)으로 생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분뇨처리 시설이 부족한 데다 설치된 시설도 용량을 초과해 수십 년간 축산폐수 및 분뇨가 인근 강과 토지로 무분별하게 방류돼왔다.
정부는 내년부터 2015년까지 1150억여 원을 들여 왕궁 축산단지 내 대부분의 축사를 한센인들으로부터 사들여 철거하고, 인근 하천과 저수지는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로 했다. 철거된 축사 자리에는 대규모 생태 숲이 조성된다. 한센인을 위한 복지시설도 세워진다. 축사 철거에 따른 보상금을 받은 한센인들은 환경개선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곳으로 이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