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여자 월드컵 獨과 4강전 후반 수비 뚫고 환상의 만회골 대회 7골로 득점 랭킹 2위 한국 내일 월드컵 첫 3위 도전
우승은 무산됐지만 ‘지메시’ 지소연(19·한양여대)에게 아직 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 수상의 희망이 남아 있다.
한국은 29일 독일 보훔 레비어파워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1-5로 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지소연은 후반 19분 환상적인 기술로 만회골을 넣으며 골 사냥을 이어갔다. 대회 7골로 독일의 알렉산드라 포프(9골)에 이어 득점 2위.
한국은 1일 오후 7시 독일 빌레펠트에서 콜롬비아와 3, 4위전(SBS스포츠 중계)을 치르기 때문에 지소연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골 감각을 이어간다면 이 경기에서 두 골 이상 넣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골든부트(득점왕)까지는 못하더라도 골든볼은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지소연과 골든부트, 골든볼 경쟁자인 독일의 포프도 만만치는 않다. 포프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두 골을 넣는 등 이번 대회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하지만 키 161cm의 단신인데도 체격 조건이 우세한 다른 팀 선수들 사이를 휘저으며 펑펑 골을 터뜨리는 지소연에게 아무래도 시선이 더 쏠릴 수밖에 없다. 지소연은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해트트릭(3골)도 기록했다. 독일전에서 수비수 2명을 순식간에 제치고 오른발로 침착하게 성공시킨 골은 이 경기 최고의 골로 화제를 모았다.
북한 축구대표팀 공격수 정대세(보훔)도 이 경기를 본 뒤 지소연을 “세계적 수준의 선수”라고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그는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직접 찾았고 30일 자신의 블로그(ameblo.jp/jongtaese9)에 올린 ‘져버렸습니다(ToT)/∼∼∼’로 시작하는 글에서 “하지만 북한 대표팀 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 선수들의 노력하는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10번(등번호) 선수가 한 골을 넣어 기분 좋게 돌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0번 선수는 특별했다. 여자 선수로 완전히 월드 클래스다. 지금부터 주목해서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3, 4위전에서 FIFA 주관대회 한국 팀의 사상 첫 3위에 도전한다. 최인철 감독은 “아직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역사를 쓸 기회가 남아 있다. 한국 축구 역사상 3위에 오른 팀은 없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