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정성 모아 만든 선수들 보금자리
“강원도민의 작은 정성이 모여 이렇게 큰 집이 됐습니다.”
한여름 폭염에 최순호 강원 FC 감독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됐지만 표정만큼은 누구보다 시원해 보였다. 최 감독은 “팬과 구단, 지자체가 삼위일체가 돼 이런 성과를 냈다. 이것이 바로 강원도의 힘”이라며 활짝 웃었다.
30일 조용하지만 기념비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도민구단 강원이 강릉 강남축구공원에서 클럽하우스 개관식을 치른 것. 클럽하우스 명칭은 ‘오렌지하우스’. 강원의 홈 유니폼 색깔에 착안해 붙여졌다.
창단 2년 만에 강원이 이런 클럽하우스를 갖게 된 원동력은 역시 팬이다. 강원도민의 사랑이 지자체의 마음을 움직인 힘이 됐다.
이런 지역주민들의 사랑은 거저 얻어진 게 아니다.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섰기에 가능했다. 이른바 지역밀착형 마케팅이 빛을 봤다.
강원의 슬로건은 ‘팬이 없으면 구단도 없다’이다. 강원 홈경기는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축제로 불린다. 식전, 하프타임 땐 지역 공연팀이 등장해 관중과 함께하고 자원봉사 협약을 맺은 지역 대학들은 홈경기 자원봉사를 통해 현장실습으로 수업을 대체한다. 다양한 지역 축제를 홈경기와 패키지로 묶어 팬들의 만족도도 높였다.
강릉=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