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 늘던 탈북 입국 올해 뚝
▽줄어드는 입국자=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으로 들어오는 데 성공한 탈북자는 1237명(잠정 집계)으로 지난해 전체 2927명의 42.3%다. 하반기 입국자는 상반기보다도 더 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을 탈출해 실제 한국에 들어오는 데는 반년 이상 걸리는데 올 상반기부터 북한을 탈출하는 사람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전체 입국자는 2000명가량으로 지난해의 3분의 2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년 동안 탈북 입국자가 매년 평균 280명 정도 증가했던 추이를 감안하면 올해는 예상 입국자가 3200명 정도이지만 실제로는 크게 못 미쳤다. 1990년대 초반까지 한 해 몇 명에 그치던 국내 입국 탈북자는 1994년 52명으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더니 5년 만인 1999년 100명을 넘었다. 이어 2002년과 2006년에 각각 1000명과 2000명을 돌파했다.
탈북 감시가 강화되다 보니 예전엔 남한 돈 몇 만 원 선에서 흥정되던 도강(渡江) 비용이 최근엔 몇 백만 원으로 치솟았다. 실제 탈북은 이 돈을 줘도 쉽지 않다. 한국에 먼저 입국한 탈북자가 북한에 돈을 보내 남은 가족을 빼오려 해도 지금은 돈을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연락하기도 매우 힘들다. 북한의 이 같은 탈북 감시 및 북송 탈북자 탄압 강화는 얼어붙은 남북관계와 무관치 않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간에 벌어지는 ‘기 싸움’에 힘없는 탈북자가 피해자가 되고 있는 셈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