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4년만에 추가연장없이 철수유럽 ‘도미노 철군’ 신호탄 촉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네덜란드가 1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자국군의 철수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탈레반을 소탕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발을 디딘 서방국가로서는 처음이다.
네덜란드군의 철수는 파병 4년 만이다. 네덜란드 외교부에 따르면 아프간 남부 우루즈간 주(州)에 배치돼 작전을 펼쳐온 네덜란드 주둔군 1950명은 1일 캠프 홀란드 기지에서 ‘지휘권 이양식’을 열고 기지를 미국과 호주 연합군에 인계했다. 네덜란드군의 철수작업은 약 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나토 측은 네덜란드 정부에 파병 기간을 1년 더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파병 연장을 주도한 기독민주당과 이에 반대한 노동당의 연정이 무너지면서 예정대로 철군이 이뤄지게 됐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아프간 정권을 장악했던 탈레반이 9·11테러 직후 미국과 동맹국의 공격으로 쫓겨난 지 9년 만에 이뤄지는 첫 군대 철수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아프간에 파병한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언론은 추가 연장 없이 이뤄진 네덜란드군의 철수가 ‘도미노 철군’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