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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독도는 우리땅’ 가사 모순”

입력 | 2010-08-03 17:25:55


일본의 극우 매체 산케이신문의 서울 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가 2일 칼럼에서 '한일병합 100년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이 일본 정부에 사죄를 요구한 것과 한국가요 '독도는 우리 땅'의 가사에 모순이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펼쳐 또 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구로다는 2일 산케이신문에 기고한 '독도는 우리 땅, 하와이는 누구의 것?'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이 노래의 4절에 나오는 '하와이는 미국 땅, 대마도는 일본 땅, 독도는 우리 땅' 가사에서 '하와이는 미국 땅'이란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적었다.

한일 양국 지식인 1118명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한일병합 100년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의 내용과 결부시키며 '독도는 우리 땅' 가사에 모순이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펼친 것이다.

구로다는 이 성명 가운데 "미국 의회가 지난해 하와이 병합 100년을 맞아 하와이에 대한 사죄 결의를 채택한 것을 칭찬하는 내용이 나온다"며 "일본도 이것을 모방해 다시 한국에 사죄하라고 말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한일 병합은 65년 전에 종식됐는데 하와이는 아직도 미국령"이라면서 "한일 지식인들이 하와이를 논하려면 '독도는 우리 땅'의 가사부터 문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노래가 하와이는 미국 땅이라고 인정하면서 일본을 향해 미국 정부가 하와이에 사죄한 것을 본받으라고 요구하는 것이 모순이라는 설명이다.

구로다는 이 칼럼에서 "한일 양국 간 독도 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에선 '독도는 우리 땅'이란 노래가 불리워진다"고 소개하며 '독도는 우리 땅'이 '전국노래자랑'에 자주 등장하고 학교에서도 가르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또 '독도 엘레지' 등 독도와 관련된 노래가 한국에 많다고 전하며 러시아와 북방 4개 섬을 둘러싸고 영토분쟁 중인 일본에는 한국처럼 강한 분위기의 노래 대신 애잔한 곡이 많은 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독도는 우리 땅'의 5절 가사 '러일전쟁 직후에 임자 없는 땅이라고 억지로 우기면 정말 곤란해'란 부분에선 일본을 비난하는 내용도 있다고 적었다.

구로다는 지난달 24일에도 이 매체 칼럼에서 한국의 동해 표기를 문제 삼으며 '일본해가 싫으면 일본 뇌염이란 말도 쓰지 말라' '동해는 한국에서만 통하는 명칭' 등 막말을 늘어놓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지난해에도 한국 전통음식 비빔밥을 겉과 속이 다른 '양두구육'(羊頭狗肉) 같은 음식이라 폄하하는 등 그 동안 여러 차례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2005년에는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일제 강점기가 "한반도 근대화를 앞당겼다"며 일본 극우 세력이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해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동영상=독도의 신비- 물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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