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승마장 늘어 대중화 성큼… 정서교육에도 효과
1회 3만∼5만 원의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승마장이 전국에 보급되면서 승마 대중화 바람이 거세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경기 안성시 안성목장을 찾는 송은영 씨(오른쪽) 가족이 1일 승마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안성=강승리 인턴기자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
송 씨처럼 가족 단위로 승마장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승마장은 전국에 200여 곳. 마사회는 2012년까지 500곳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사회가 4월부터 ‘전 국민 말타기운동’(www.horsepia.com)을 통해 승마 체험 이벤트를 벌였는데 2000명 정원에 50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였다.
최근까지 승마는 서민들에겐 먼 얘기였다. 지난해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가 인사검증 과정에서 요트와 승마를 즐겼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반감을 샀던 게 이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마사회와 지방자치단체가 저가 승마장 보급에 나서면서 귀족 스포츠의 대명사인 승마가 일반 서민에게 점점 친숙하게 다가서고 있다.
승마는 운동효과도 상당하다. 정 군도 일주일에 세 번씩 한 달간 승마를 꾸준히 한 결과 4kg이나 감량했다. 전문가들은 자세교정과 내장운동에도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에는 ‘재활승마’에 주목하는 사람도 많다. 재활승마는 동물매개치료의 한 종류로 선진국에선 이미 보편화됐다. 성덕대는 올해 재활승마학과를 신설해 치료사 양성에 나섰다.
뇌병변 장애로 혼자 걷는 것조차 힘들었던 박치연 양(9)은 2007년 시작한 재활승마 덕택에 병세가 많이 호전됐다. 박 양의 할머니 송금자 씨(71)는 “지금은 걷는 것도 자연스러워졌고, 앉아 있는 자세도 좋아졌다. 자신감에 차 말을 타는 손녀를 볼 때마다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는 2005년부터 승마훈련원을 통해 전문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신정순 재활승마사는 “걸음걸이가 예뻐지고, 동물을 무서워하던 자폐아들이 말을 사랑하게 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성=박수유 인턴기자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