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열 전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공금 1억8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와 부동산 개발업체로부터 로비자금 1억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2008년과 지난해 각각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몇몇 대기업의 사외이사를 맡아 매월 수백만 원의 부수입도 올렸다. 최 씨가 관여한 환경재단은 2005년 특급 호텔에서 후원행사를 열면서 기업들에 후원금을 요청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경제인들은 “정말 안 가고 싶지만 불참했다가는 후환이 두려워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씨는 “시민운동가들도 이슬만 먹고 살 수는 없지 않으냐”고 강변하기도 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며 경기 여주군에서 농성하던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남한강과 맞닿은 주변 공원에 음식물 쓰레기 5kg을 불법 매립한 사실이 드러났다. ‘금수강산 파수꾼’을 자처하며 환경과 생태를 입에 달고 살던 사람들이 주민들의 쉼터에서 이런 짓을 저질렀다. ‘환경 운동꾼’들의 위선적 행태다. 강가에 물놀이하러 온 사람들도 이렇게 행동하면 욕을 먹는다. 환경보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환경문제에 관해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데 거꾸로 갔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