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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황제 증명 17분이면 충분했다…4분 새 2골 몰아치기

입력 | 2010-08-04 23:35:00

친선전 ‘맨 오브 더 매치’ 선정



손까지 동원해봤지만… FC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오른쪽)가 특유의 감각적인 드리블로 K리그 올스타 김창수를 따돌리며 골문으로 쇄도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역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였다.

메시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와 친선경기에서 단 17분만 뛰고도 2골을 넣는 천재성을 발휘했다. 메시는 이날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선발 멤버에서 제외된 메시는 전반 22분께부터 그라운드 옆쪽으로 나와 서서히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가 몸을 푸는 장면이 경기장 전광판에 나오자 팬들은 함성을 질렀다. 다니 아우베스와 함께 몸을 풀던 메시는 29분 팬들의 환호 속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바르셀로나에서 자신의 포지션이 오른쪽 윙 포워드에 자리한 그는 많이 움직이지 않았지만 볼을 잡았을 때는 확연히 달라졌다. 맹수가 먹이를 사냥하듯 볼을 잡고는 날카로운 움직임과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 정확한 슈팅 등 그가 왜 최고의 선수인가를 보여줬다.

그는 투입되자마자 곧바로 얻은 코너킥을 왼발로 직접 처리했다. 아직 몸이 덜 풀린 탓인지 코너킥이 제대로 연결되진 않았다. 이어 드리블 돌파를 한 차례 시도한 그는 5분 뒤부터 본격적으로 K리그 올스타 수비진을 흔들어놓기 시작했다.

전반 34분 최효진과 김형일 사이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최효진에게 막혔지만 2명 사이를 뚫고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4분 뒤에는 미드필드 중앙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2대1 패스를 통해 단독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슬라이딩해 나온 골키퍼 정성룡 때문에 왼발로 가볍게 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42분 메시는 K리그 수비라인이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을 맡고 있는 몰리나를 스피드로 따돌린 뒤 패스를 받아 정성룡을 앞에 두고 왼발로 가볍게 골을 넣었다. 이어 메시는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모서리에서 수비수를 앞에 놓고 왼발로 볼을 감아 차 골대 왼쪽 상단에 볼을 적중시키며 2번째 골을 기록했다.

메시는 전반 종료 직후 유니폼 교환하자는 제의를 거절해 후반전에도 나오는 듯 보였지만 후반 시작 때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후반 들어 메시, 이브라히모비치, 아우베스, 도스 산토스 등 스타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채 사실상 2군 멤버로 경기에 나섰다. 때문인지 경기의 긴장도가 많이 떨어졌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36분 빅토르 산체스 마타, 후반 38분 에드아르두 오리올 가르시아가 1골씩을 추가해 최성국과 이동국이 한골씩을 만회한 올스타팀을 5-2로 물리쳤다.상암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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