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 초청 2010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 경기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K리그 올스타 최효진이 FC바르셀로나 밀리토의 수비를 뚫고 공격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바르셀로나의 오만함이 K리그 올스타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한 것일까.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FC바르셀로나(스페인) 경기는 여느 올스타전과 사뭇 달랐다.
올스타전은 축제, 팬들을 위한 이벤트 성격이 짙기에 선수들도 승부 자체보다 화려한 개인기나 독특한 골 세리머니로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데 신경 쓰기 마련이다.
최강희 감독과 선수들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승리로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기에 경기 전날 메시 출전 파동까지 겹치자 잔뜩 자존심이 상한 탓인지 K리그 올스타 팀의 플레이는 사뭇 진지했다.
최성국(상무)은 첫 골을 터뜨린 뒤 특유의 기도 세리머니를 선보이고는 끝이었다. 이동국(전북)은 경기 도중 패스 타이밍이 늦다며 몰리나(성남)를 질책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올스타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 그리고 이동국은 얼마 뒤 몰리나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아 헤딩 골을 터뜨렸으니 쓴 소리가 효과가 있긴 있었던 모양.
가뜩이나 절반(3만2581명) 밖에 차지 않은 관중석은 양 팀이 문전 앞에서 슛 기회를 잡거나 골을 터뜨릴 때 말고는 90분 내내 ‘침묵 모드’여서 흥겨움은 좀처럼 느끼기 힘들었다.
오히려 볼거리는 관중이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