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9일까지 육해공 합동 서해훈련함정 29척 등 4500명 참여 “대북 대응태세 강한 메시지”
이번 훈련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해경 등 모두 4500명의 병력이 참여하며 잠수함 3척을 비롯한 함정 29척, 항공기 50여 대가 투입된다. 특히 북한 잠수함(정) 침투에 대비한 대잠수함 훈련이 5일부터 3일간 야간에 집중 실시되고, 북방한계선(NLL)이 인접한 서해 5도 지역에서 실사격 훈련도 예정돼 있다. 여기에 공군 전투기들도 서해 상공에서 기동비행을 한다. 군 관계자는 “전투기들의 훈련 참여는 북한의 해안포와 장사정포를 비롯한 주요 목표물을 언제라도 타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은 적 잠수함 도발, NLL 침투 등 유형에 따라 맞춤식으로 진행된다. 적 잠수함을 탐색 및 격멸하는 훈련과 함께 해상 및 지상 사격, 어뢰 발사 훈련도 이뤄질 예정이다. 천안함 피격 현장인 백령도 근해에서는 함포 및 수중사격이, 백령도와 연평도 근해에서는 K-9 자주포 등의 실사격 훈련이 실시된다. 전북 어청도 서쪽 해상과 충남 태안반도 격렬비열도 북쪽과 남쪽 해상에서도 함포 및 수중 사격이 진행된다.
해군은 이번 훈련에 아시아 최대 상륙함인 독도함(1만4000t급)과 4500t급 한국형구축함(KDX-Ⅱ), 1800t급 잠수함, 호위함, 초계함, 유도탄고속함, 고속정 등을 투입한다. 또 해군의 대잠 헬기(링스), 해상초계기(P3-C)와 함께 공군도 KF-16 전투기 20여 대를 투입해 해상 전력을 근접 지원한다. 육군과 해병대는 해안과 도서지역으로 침투하는 북한 특수부대의 위협에 대비하는 훈련을 실시한다. 육군은 서해안에서 대침투훈련을 전개하고, 해병대는 백령도 등 서해 5도 지역을 방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북한군은 서해 합동훈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NLL 인근 서해 5도 지역에서 실시되는 사격훈련에 대해 북한군 전선서부지구사령부는 3일 “노골적인 군사적 침공행위로 강력한 물리적 대응타격으로 진압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북한은 우리의 작전 구역 내에서 실시하는 훈련에 대해 시비를 걸지 말고 우리 영해로 은밀하게 침투해 천안함을 공격한 것에 대한 사과부터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지난달 동해 한미 연합기동훈련에 이어 서해에서 실시하는 합동기동훈련으로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하기 위한 방어적 훈련”이라며 “공기부양정을 개량한 공기부양 전투함 등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대비한 각종 훈련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동영상=연평도의 ‘해군 강습상륙 부양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