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이명박 정부의 핵심 과제인 4대강 사업에 대한 그간의 '강력 반대' 입장에서 후퇴하거나 '조건부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4대강 공사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변화가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준설 최소화 및 지류 소하천 정비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자체 대안을 제시하는 등 대화에 나설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다만 한나라당의 4대강 사업 드라이브 움직임과 달리 민주당은 국회 검증특위를 통한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어 여야간 세부 논의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충남도는 공문에서 "충남도가 추진 중인 금강 살리기 사업 4개 공구는 사업이 모두 착공돼 정상 추진 중에 있다"면서 "기존 계획에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 대안을 마련해 대전청과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북도 역시 "관내 5개 공구가 모두 착공돼 정상 추진 중"이라면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공동검증위를 운영 중이며 효과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조속히 검증을 끝내고 문제가 있을 경우 대안을 마련해 대전청과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간의 4대강 사업 반대 입장을 접고 큰 틀에서 사업 정상추진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안 지사 등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보조를 맞추며 "4대강 사업의 전면중단과 재검토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하겠다"고 밝히는 등 반대 입장을 취해 왔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방향을 전환, 4대강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야당 지사들의 잇따른 찬성으로 4대강 사업이 정상화되고 있어 반갑고, 앞으로 본궤도를 찾아야 한다"고 환영했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당정협의 등을 거쳐 4대강 사업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내년도 4대강 예산에 대해 야당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인 박지원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민주당 출신 단체장들이 건설적 의견을 낸 것을 '4대강 사업 찬성'이라고 이분법적으로 발표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민주당의 일관된 (반대)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국토해양부가 안 지사와 이 지사의 진의를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며 시정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면서 국회 4대강 사업 검증특위를 구성, 사업을 철저히 검증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당 4대강 사업저지특위(위원장 이미경)는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강별 특성 반영 △지류 관리 △생태계 보전 △불필요한 사업 배제 △제반절차 준수 △사회적 합의 등 '진짜 강살리기 4+4 원칙'을 골자로 한 자체 대안을 제시했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