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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번영1번지/경남] 초조대장경 1000돌… 글로벌 문화 - 관광상품으로 키운다

입력 | 2010-08-06 03:00:00

내년 9월 합천군 일대서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거란 침략을 불력(佛力)으로 극복하기 위해 만든 초조대장경. 대장경은 고려인의 지혜와 역량을 모은 ‘문명의 보고(寶庫)’로 평가받는다. 국보 32호인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기도 하다.

대장경을 만든 지 100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고 대장경을 세계적 문화, 관광 상품으로 키우기 위한 문화 프로젝트가 2011년 경남 합천군 일대에서 열린다.

경남도와 재단법인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조직위원회(위원장 정종인)는 내년 9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합천군 가야면 야천리 행사장, 해인사, 창원컨벤션센터 일대에서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을 개최한다.

1년여 남은 축전을 앞두고 올 6월 주행사장 공사를 시작하고 대규모 홍보전을 기획하는 등 경남 곳곳은 축전 준비로 분주하다. 주 행사장은 12만4620m²(약 3만7000평)에 164억 원을 들여 대장경 천년관, 지식문명관, 정신문화관, 세계 교류관과 주차장, 조경시설, 편의시설 등을 갖춘다.

축전 주제인 ‘천년의 마당, 지혜의 나눔터’에 걸맞게 곳곳을 꾸밀 예정이다. 주 행사장은 태양광발전 시스템과 지열 시스템을 설치해 유지비를 아끼고 나무 32만 그루를 심는 저탄소 녹색 건물로 짓기로 했다.

대장경 천년관은 경전 기록과 전파 과정을 담은 대장경 로드실, 대장경 보존과학실, 대장경 전시실, 신비실 등 5개 전시실로 꾸민다. 지식문명관은 디지털 문명시대까지 기록문화 발전사를 볼 수 있다. 세계 교류관에는 60개국에서 온 판각과 판화가 전시된다.

축전은 대장경 이운(移運) 행사를 시작으로 문을 연다. 주변 행사장에서 주제 공연, 창작뮤지컬, 문화페스티벌, 경남도민열전, 지역 문화축제 등이 마련된다. 장경판전 체험 교실, 세계화합 깃발 축제, 개막 포럼, 이야기와 그림으로 만나는 일러스트 대장경, 대장경 인경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축전에 앞서 올 10월에는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천년 고려대장경, 그 가치의 재발견’이라는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조직위 박상재 사무국장은 “국내용이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전으로 만들기 위해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대장경 전시 행사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11월에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에서 대장경 이운 행렬, 판각 체험, 미술전 등 대규모 홍보 행사인 ‘대장경 in 코리아’를 열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와 양해협력각서를 체결할 경우 홍보대사를 위촉하고 초조대장경 인경본을 소장하고 있는 일본 남선사(南禪寺)와 협력 관계도 맺기로 했다.

조직위 차석호 기획총무팀장은 “외국인 8만 명을 비롯해 관광객 154만 명 유치가 목표”라며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타당성 연구 조사 결과 이 축전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3283억 원, 고용유발 효과는 2228명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 팔만대장경 ::
거란의 침략을 불력으로 물리치기 위해 고려 현종 2년(1011년)에 초조대장경을 만들기 시작해 선종 4년(1087년)에 완성했다. 초조대장경은 1087년 완공 이후 팔공사 부인사로 옮겨 보관하다가 몽골군 침입으로 1232년 소실됐다. 이후 1236년부터 1251년까지 팔만대장경을 다시 만들어 1398년 강화도 선원사에서 서울 지천사를 거쳐 해인사로 옮겨 봉안했다. 경판 8만1350장, 불교경전 1538종, 글자 수 5200여만 자 등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대장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