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밤 맨유-첼시 EPL 왕중왕전
박지성, 최근 프리시즌 경기서 2골1AS
중앙·측면 종횡무진 활약…감각 최고조
퍼거슨 감독 “루니와 함께 출격” 힘 실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짧은 휴식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켠다.
● 커뮤니티 실드에서도 라이벌 맨유-첼시
맨유와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최대 라이벌로 꼽히지만 커뮤니티 실드에서 만큼은 비교가 안 된다. 맨유는 커뮤니티 실드에서 모두 17번 정상에 오른 이 부문 최다 우승 팀.
그러나 2000년 이후 첼시가 거둔 성과도 만만찮다. 첼시는 모두 4차례 우승했는데 1955년을 제외하고 2000년과 2005년, 2009년 등 2000년 이후에만 세 차례 트로피를 안았다.
프리미어리그 출범과 함께 1993년부터 커뮤니티 실드 방식이 ‘리그 우승 팀 vs FA컵 우승 팀’의 대결로 굳어진 뒤 맨유와 첼시의 대결은 올해가 다섯 번째다. 앞선 네 차례 성적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 박지성 “이번만큼은…”
국내 팬들의 관심은 ‘산소탱크’ 박지성(29·맨유·사진)의 출전과 활약에 쏠린다. 박지성은 우승 욕심도 많고 복도 많지만 유독 커뮤니티 실드와는 인연이 없었다.
맨유가 2007년과 2008년,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작 박지성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 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2009년에는 첼시를 상대로 처음 선발로 출전했지만 후반에 교체 됐고, 맨유는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올해는 조짐이 좋다. 5일 아일랜드 올스타와 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 3개의 공격포인트(2골 1도움)를 기록했다. 공격포인트를 올린 것도 고무적이지만 중앙과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며 공수에 걸쳐 종횡무진 활약했다는 게 더 반갑다. 컨디션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퍼거슨은 6일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루니와 박지성, 오언을 일요일에 열리는 커뮤니티 실드에 출전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17일 뉴캐슬과 정규리그 첫 경기 전에 박지성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체력과 경기 감각을 정상에 올려놓겠다는 복안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